집 나가면 더 강해지는 SK 와이번스…원정 승률 7할

입력 2019-06-23 16:20  

집 나가면 더 강해지는 SK 와이번스…원정 승률 7할
염경엽 감독 "체력 관리에 도움 되는 홈 승률 높여야"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선두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22일 현재 총 37경기에서 26승 11패를 기록, 승률이 0.702에 달한다.
홈경기 승률(24승 1무 14패·0.632)보다 훨씬 높다.
대다수 팀은 긴 이동 거리와 익숙하지 않은 환경 탓에 원정경기 승률이 홈경기 승률보다 떨어지는데, SK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올 시즌 10개 팀 중 원정경기 승률이 홈경기 승률보다 높은 팀은 SK가 유일하다.
SK 구단 역사에서도 이런 경우는 찾기 힘들다.
원정경기 승률이 홈경기 승률보다 높았던 적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SK 염경엽 감독은 2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원정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선발 투수가 많이 출전했던 것 같다"며 "원정경기 승률이 홈경기 승률보다 좋은 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홈에서 리드하면 9회 말 공격을 펼치지 않아도 돼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홈경기 승률을 더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SK엔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16개의 홈런 중 12개를 원정경기에서 터뜨렸다.
핵심 타자 고종욱도 원정경기 타율(0.348)이 홈경기 타율(0.308)보다 훨씬 높다.
정의윤, 한동민도 원정경기 타율이 홈경기 타율보다 5푼 이상 높다.
투수 중에선 김광현이 원정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7승 1패를 거뒀지만, 홈 6경기에선 1승 1패에 그쳤다.
선수들도 원정에서 강한 이유를 묻는 말에 뾰족한 답변을 내놓진 못했다.
로맥은 "홈 팬 앞에서 많은 홈런을 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홈경기에서 좀 더 집중해서 타격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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