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110건으로 조명한 효명세자의 삶과 재능

입력 2019-06-27 10:35  

유물 110건으로 조명한 효명세자의 삶과 재능
국립고궁박물관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빈청(賓廳)에서 왕세자의 시호(諡號)·묘호(廟號)를 의정(議定)해 아뢰었는데, 시호는 효명(孝明), 묘호(廟號)는 문호(文祜), 묘호(墓號)는 연경(延慶)으로 했다."
조선 순조 30년(1830) 세자가 21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죽은 뒤에 올리는 이름인 시호를 '효명'이라고 했다. 뜻을 이어 사업을 이뤘다는 효(孝)와 사방에 빛을 비춘다는 명(明)을 합친 말이다.
1809년에 출생해 1812년 세자에 책봉된 효명은 1827년 부왕 명령으로 대리청정을 했다. 어진 인재를 등용하고 좋은 정책을 펼쳤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순조가 1834년 붕어하자 왕권은 효명 아들인 헌종에게 넘어갔고, 효명은 추존왕 익종이 됐다.
그의 삶은 소설과 TV 드라마로도 다뤄졌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이가 바로 효명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8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해 9월 22일까지 진행하는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은 정치는 물론 문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효명세자에게 초점을 맞춘 전시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효명세자 동궁일기'와 대리청정 당시 기록인 '대청시일록'(代聽時日錄), 효명세자 관례(冠禮·성년식)를 기록한 그림인 '수교도'(受敎圖), 효명세자가 쓴 시 초고본인 '경헌시초'(敬軒詩抄), 불에 타 일부만 남은 효명세자 초상화 등 유물 110여 건을 선보인다.
27일 고궁박물관에 따르면 전시 소주제는 효명세자의 생애,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 궁궐도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공간, 궁중잔치 개최와 궁중정재 창작으로 나뉜다.
전시실 일부는 효명세자 서재인 의두합(倚斗閤)으로 꾸몄다. 창덕궁 후원 애련지 옆에 있는 의두합에서 효명은 10가지 절경을 표현한 시인 '십경'(十景)을 지었다.
아울러 1828∼1830년 무렵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인 '동궐도'(東闕圖)에 묘사된 효명세자 거처와 창작 공간도 살핀다.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있는 여령(女伶·여성 공연자) 복식과 왕실 잔치에서 술잔으로 사용한 옥잔과 마노잔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효명은 대리청정할 때 매년 궁중 잔치를 개최했고, 밤 잔치인 '야진찬'(夜進饌)을 처음 시행했다. 궁중 무용인 정재를 혁신하기도 했다.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내달 11일과 9월 5일 특별 강연을 개최하고, 다음 달 14일에는 국립국악원과 협업으로 궁중정재 공연을 한다.
한편 고궁박물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관람 시간을 조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을 받는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