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부녀 익사 참사에 트럼프 이민정책 패러디 만평 등장

입력 2019-06-27 12:34  

이민자 부녀 익사 참사에 트럼프 이민정책 패러디 만평 등장
멕시코 만평가, 익사한 부녀 시신 위에 트럼프 등 올라선 만평 공개
리오그란데 강가서 붙잡힌 모녀 사진·'멕시코, 트럼프 국가방위군' 패러디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던 아버지와 딸이 익사한 사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도널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패러디 만평을 내놓았다.
만평가 차보 델 토로는 리오그란데강에서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의 시신 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담은 만평을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했다.
발레리아는 외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처럼 반쯤 말려 올라간 아버지의 티셔츠에 몸을 끼우고 아버지를 팔로 붙드는 듯한 자세로 엎으려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을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두 인물이 긴 막대기를 들고 라미레스의 하반신에 올라 서 있다.
두 시신을 뗏목 삼아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강을 건너고 있는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만평에는 '재선 트럼프 2020'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무기로 멕시코를 압박한 후 멕시코가 국경에 국가방위군 배치를 늘려 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새로운 삶을 찾아 국경을 건너던 부녀가 목숨을 잃은 참극이 발생한 사실을 꼬집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및 이민 문제에 관해 협상한 후 공개되지 않은 합의가 더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성과를 부각하려고 노력한 바 있다.

토로는 국경 지대의 현실을 다룬 또 다른 만평도 내놓았다.
여기에는 멕시코 국가방위군이 리오그란데강을 향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민자 모녀를 저지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 국가방위군의 얼굴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으로 바꿔 넣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뒤로 설치된 울타리 너머로 이 장면을 주시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트럼프의…국가방위군"이라는 제목이 덧붙어 있다.
이 만평은 이달 21일 AFP통신 사진기자 에리카 마르티네즈가 이달 21일 미국-멕시코 국경 남쪽에서 찍은 사진을 패러디 한 작품이다.

사진을 보면 군복을 입은 한 인물이 팔을 뻗어 여성의 가방을 붙잡고 있고 다른 한명은 총을 들고 이민자 모녀가 향하는 길을 막고 서 있다.
마르티네즈 기자는 최근 멕시코 국가방위군이 국경 지대에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매우 달라졌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익숙해져 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그리고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들 사진은 멕시코 칼럼니스트 데니즈 드레서 등에 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됐다.
SNS상에선 이전과 다르게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억류하는 멕시코 측의 달라진 대응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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