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교체 없이 40년 가동…'초소형 원자로' 개발 시동

입력 2019-06-27 15:09   수정 2019-06-27 15:34

핵연료 교체 없이 40년 가동…'초소형 원자로' 개발 시동
울산과기원 주관, 5개 대학·기업 연구단 '미네르바' 출범…안전·친환경 에너지 개발 목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7일 오후 대학본부 경동홀에서 초소형 원전 연구단 '미네르바' 출범식을 열었다.
연구단은 출범식에서 해양용 초소형 원자로 개발계획을 밝히고, 관련 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구단에는 연구과제를 주관하는 울산과기원을 비롯해 서울대·울산대·경희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등 5개 대학과 원전부품 제조업체인 무진기연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원자력 융합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돼 앞으로 4년간 최대 3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미네르바(MINERVA·MIcro Nuclear Energy Research and Verification Arean)는 사업명 영문 약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자,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연구단은 납-비스무스 액체로 냉각되는 4세대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
이렇게 개발된 원자로는 최장 40년간 핵연료 교체 없이 약 20㎿e(메가와트 일렉트릭) 규모의 출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40년 수명의 쇄빙연구선 추진동력으로 충분하고, 부유식 발전으로 인구 20만 명이 사는 섬에 필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단은 조선해양 분야에 초소형 원자로를 활용할 계획인데, 특히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쇄빙선이다. 극지를 탐사하고 항해하는 선박에 필수적인 강력한 출력을 원자로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원자로는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연구단은 밝혔다.
4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원자로는 쇄빙선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를 가지며, 침몰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냉각재가 자연스럽게 고체화돼 방사능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선박에 적용될 원자로는 소형이어서 바로 수용 용기에 저장해 재활용하거나 폐기할 수 있어 고준위 폐기물 문제에서 자유롭고, 기존 선박용 원전의 잦은 핵연료 교체나 방출된 사용후핵연료에서 발생하는 핵 안보 문제 등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연구단은 설명했다.
연구단은 출범식에서 스마트파워, 우라너스, 기반기술연구소 등 3개 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연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서약도 했다.
황일순(울산과기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석좌교수) 연구단장은 "초소형 원자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 에너지 공급 불안을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면서 "깨끗하고 경제적인 차세대 해양용 원자로 개발을 통해 조선해양 산업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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