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 "윤석열, 공수처 신설·수사권조정안에 동감"(종합)

입력 2019-06-27 17:21  

박상기 법무 "윤석열, 공수처 신설·수사권조정안에 동감"(종합)
'윤석열 선배 기수' 줄사퇴 지적엔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이보배 기자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7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조정과 관련된 검찰개혁에 대해 동감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후보자의 검찰 개혁안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느냐'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는 아직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조정안이나 공수처 법안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그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검찰은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고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조정안에 대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왔다.
박 장관은 윤 후보자가 수사권조정안 등에 찬성하는 게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박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이유 중에 그런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수사에 있어서 검경 간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및 경찰 수사인력의 전문성 제고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문무일(연수원 18기)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 아래인 윤 후보자(23기)가 지명되면서 19~23기 검찰 간부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을 두고는 "(그런 기수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사의를 밝힌 검찰 간부는 봉욱(19기) 대검 차장검사와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 등 3명이다.
박 장관은 검찰총장의 선배 기수가 줄줄이 옷을 벗는 현상에 대한 법무부 차원의 개선책이 있는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말에 "기수 문화에 의해 사직하는 건 이번뿐 아니라 역대로 있었다"며 "장점인 측면도, 문제가 되는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 조직의 특성에서도 기인하고, 더 올라갈 보직이 없으면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며 "향후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검찰 기수 문화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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