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세균병에 병해충까지 확산…강원 농가 시름

입력 2019-06-29 07:01   수정 2019-06-29 14:23

과수 세균병에 병해충까지 확산…강원 농가 시름
가지검은마름병·멸강나방 유충 등 창궐…방제 비상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달부터 강원지역 농가에 과수 세균병의 확산에 이어 돌발 병해충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수 세균병의 일종인 가지검은마름병은 지난달 말 춘천시 남산면의 사과 농가에서 올해 도내 처음 발생한 이후 이달 중순 양구 방산면의 농가 3곳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나무의 잎과 줄기가 검게 마르는 이 병은 마땅한 약제가 없어 농가 내 발생 나무가 10% 이상이면 폐원 조치하며, 그보다 적을 시 발병 나무를 포함해 인근 나무 8그루를 매몰 처리한다.
올해 춘천, 양구 등 사과 농가 4곳이 확진 판정을 받아 농장 2.1㏊ 내 나무 2천250여 그루를 뽑아냈다.
유범선 강원농기원 축산특작담당은 "과수 세균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의심 증상 발견 시 곧바로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수 세균병에 이어 병해충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춘천, 원주, 횡성 등 8개 시·군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크게 늘어 옥수수, 벼 등을 재배하는 농가 피해가 속속 신고되고 있다.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멸강나방 유충은 잎에서 단맛이 나는 옥수수나 갈대, 벼, 귀리 등 '화본과' 식물을 주로 갉아 먹어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피해 면적이 5여㏊에 달해 방제가 시급하다.
강원농기원 관계자는 "멸강나방 유충은 4㎝ 이상 커지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기 때문에 발생 즉시 적용 농약을 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마토와 고추 등 과채류는 물론 땅콩, 국화 등 국내 재배 29종의 작물에 피해를 주는 '토마토 반점 위조(萎凋) 바이러스'(Tomato Spotted Wilt Virus·TSWV)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흔히 '칼라병'으로 불리는 TSWV병은 동그란 반점이 특징으로 잎과 줄기에 이어 과실까지 확대돼 결국 작물이 말라 죽는 병이다.
이 병은 꽃노랑총채벌레에 의해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횡성지역 농가에서 이 벌레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00건가량 접수됐고, 간이 키트 검사 결과 절반 이상 농가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횡성지역은 오는 8월 고랭지토마토축제를 앞두고 있어 방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온이 비교적 높았던 겨울과 건조했던 봄 날씨가 꽃노랑총채벌레의 생육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름철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의 부화율도 평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각 농가의 지속적인 예찰과 철저한 방제가 요구된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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