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서 푸틴과 회담…"군축협정에 中 포함해야한다 말해"(종합)

입력 2019-06-28 18:21   수정 2019-06-28 19:39

트럼프, G20서 푸틴과 회담…"군축협정에 中 포함해야한다 말해"(종합)
헬싱키 회담 후 1년만에 공식 회담…80분간 대화
회담 전 푸틴 향해 "선거 개입 마시오" 농담…푸틴, 말 없이 웃음
푸틴 "트럼프와 이야기할 것들 있다…합의 이어갈 훌륭한 기회"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1년 만에 공식 회담을 하고 군축 협정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28일(오사카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서 따로 양자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한 건 작년 7월 헬싱키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11월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미·러 정상회담이 잡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출발하기 직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나포를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약 80분간 이어졌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종료 후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21세기형 군비통제 체계를 계속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21세기형 군비통제) 체계에는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공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사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략적 안정과 관련한 사안이 논의됐다"면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가 의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과 무역, 군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화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무역, 통상, 군축, 보호주의 등을 논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대통령과 동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눌 것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주제가 정해졌다. (작년) 헬싱키 회담 이후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면서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헬싱키에서 합의했던 것들을 이어가기 위한 훌륭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G20서 푸틴 만나 "선거 개입 말라" 농담 / 연합뉴스 (Yonhapnews)
회담 전 언론에 공개된 장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농담조'로 다뤘다.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결론 내린 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단호히 재발 방지를 요구할지 주목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자리에서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푸틴 대통령을 향해 검지를 흔들며 "선거에 개입 마세요, 대통령. 개입 마세요"라고 두 차례 말했다.
통역사를 통해 내용을 들은 푸틴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소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했으나,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에 발목이 잡혀 이런 주장을 밀어붙일 추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최근 발표된 수사보고서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 측의 선거 개입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와의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다자 틀보다는 양자 접촉을 통한 문제해결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29일까지 오사카에 머물면서 9개국 정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8일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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