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더러운 프랑스놈들" 욕설…BBC 다큐서 삭제 논란

입력 2019-06-28 19:16  

英 존슨 "더러운 프랑스놈들" 욕설…BBC 다큐서 삭제 논란
데일리메일 보도…외무부, 영불관계·브렉시트협상 악화 우려 BBC에 삭제요구
작년 11월 실제 방송분에서는 욕설 장면 편집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장관 재직 때 프랑스인들을 경멸하며 비속어로 지칭하는 영상이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삭제됐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BBC가 존슨의 외무장관 재직 시 영국 외무부를 다룬 '인사이드 더 포린 오피스'(Inside the Foreign Office)다.
데일리 메일이 영국 내각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외무장관이던 존슨은 당시 프랑스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입장을 두고 프랑스인들을 비속어로 "turds"라고 경멸적으로 칭했고, 이 장면이 영상에 찍혔다고 한다.
turd는 직역하면 '똥'이라는 뜻으로 '더러운 놈' 등의 의미로 쓰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당초 BBC는 이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었고 장관의 욕설이 촬영된 것을 파악한 외무부가 영·불 관계 악화를 우려해 BBC 측에 해당 장면의 삭제를 다급히 요구했다.
특히 외무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존슨 당시 장관의 이 발언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자극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존슨의 욕설은 유럽연합의 양대 핵심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가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 국면에서 원칙을 내세우며 영국을 압박하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BBC는 외무부의 요구를 수용해 실제 방송분에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영국 외무부를 다룬 3부작짜리인 이 다큐는 작년 11월 BBC 2채널에서 방송됐다.
BBC 측은 데일리 메일에 "제작진이 프로그램 내용을 자체적으로 판단했으며 프로그램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존슨의 프랑스인들에 대한 욕설 장면을 공영방송인 BBC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삭제한 것은 BBC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고 비판했다.
집권 보수당 내 대표적인 강경 브렉시트파인 존슨은 현재 차기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2위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크게 앞서고 있어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시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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