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vs "이 땅 떠나라" 서울도심 트럼프 방한 찬반집회(종합2보)

입력 2019-06-29 22:03  

"환영합니다" vs "이 땅 떠나라" 서울도심 트럼프 방한 찬반집회(종합2보)
진보진영 "대북제재 해제하라"…보수 세력은 "한미동맹 강화"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최평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방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반전평화국민행동 등 민중ㆍ평화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무기강매, 대북제재 강요, 내정간섭 평화위협 No트럼프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구속 6일 만에 최근 석방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은 "트럼프의 유일한 업적이 작년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싱가포르 합의인데, 당시 합의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약속해놓고 지금도 대북제재를 존속하는 등 남과 북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이 아까운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아까운가. 그렇다면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에 기여하라"라며 "사드와 함께 주한미군과 함께 본인의 소망대로 이 땅을 떠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중공동행동의 환영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No Trump'(트럼프 반대), '평화위협 규탄한다', '대북제재 중단하라'는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청광장에서 종각역까지 행진했다.
집회 시작 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민중민주당, 반트럼프 반미투쟁본부, No트럼프 청년공동행동 등 다른 진보단체도 광화문, 종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반대로 보수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를 곳곳에서 열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으로 구성된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행사 준비위원회'는 오후 1시께 대한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thank you America'(땡큐 아메리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무대 위에 오르자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는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례하자'며 경례를 하기도 했다.
경례 후에는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애국가도 4절까지 제창했다. 무대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화면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도 진행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역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고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서울역 집회에도 성조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든 참석자들이 많았다.
일부 참석자는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다', '더 강하고 위대한 한미동맹' 등이 한국어와 영어로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있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한미동맹 강화해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청와대로, 청와대에서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하면서 환영 집회 장소 주변을 지나가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땡큐, 유에스에이(USA)! 땡큐, 트럼프!" 등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이날 찬반 집회 참가자 간 갈등이나 대통령 행렬에 대한 공격 시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에는 반대 시위 때문에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도로를 역주행하고 행렬을 향해 물병 등이 날아오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최상위 경계령인 '갑호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200개 중대 약 1만4천명의 경력을 배치해 질서·안전을 유지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물건을 투척하지 못하도록 도로에서 먼 건물 쪽으로 유도하고 투척 방지망도 설치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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