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 마지막 홈경기…"아쉽다"는 목소리만 가득

입력 2019-06-30 13:30  

경찰야구단 마지막 홈경기…"아쉽다"는 목소리만 가득
유승안 감독 "부활할 수 있을까"…KBO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



(고양=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부활할 수 있을까."
유승안(63) 경찰야구단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예정했던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유 감독의 심정이 더 복잡해진다.
경찰야구단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 경찰야구장에서 2019 KBO 퓨처스(2군)리그 번외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치렀다.
경찰야구단이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곳곳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유 감독은 "(2009년) 경찰야구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200여명의 선수를 받았다. 선수들 하나하나,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한다"며 "미완성인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에서 성장해 KBO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참 뿌듯했다"고 말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손승락(이상 롯데 자이언츠),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등 많은 선수가 경찰야구단에서 성장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안치홍(KIA), 허경민(두산) 등 가치가 상승하는 선수들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했다.
경찰야구단은 2011∼2018년, 8시즌 연속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경찰야구단에서는 새로운 유망주를 키워낼 수 없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뛰는 11기 선수 20명은 8월 12일에 전역한다.
정부의 의무경찰제도 폐지에 따라 경찰야구단은 12기를 뽑지 못했다.
NC에서 뛰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시작한 김태군 등 11기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멤버'다.
경찰야구단은 30일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고, 7월 10일 서산에서 한화 이글스와 야구단 최종전을 펼친다.



김태군은 "마지막 홈경기이긴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한 채 플레이를 하고자 한다. 7월 10일 최종전에서는 기분이 정말 이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는 경찰 복무로 병역을 하면서도 야구를 계속했다. 경찰야구단 덕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그런데 내가 얻은 기회를 후배들은 누리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쉽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전역하면 KBO리그 원소속팀에서 새 출발 한다. 하지만 코치진은 새 직장을 구해야 한다.
코치진들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한진 경찰야구단 투수코치는 "올 시즌 NC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박진우가 경찰야구단 출신이다. 현재 기수 투수들도 KBO리그에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며 "내 개인 일은 겨울에나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홈경기를 함께 치르는 두산 2군 선수단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석천 두산 2군 감독은 "경찰야구단이 유망주를 키우고, 국제대회에도 출전하며 한국 야구에 공헌했다"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 야구단이 해체되는 게 슬프다"라고 했다.
류대환 사무총장 등 KBO 주요 인사들은 벽제 경찰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류 사무총장은 "경찰야구단이 KBO리그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렇게 해체 과정을 밟는 게 정말 아쉽다"며 "KBO 차원에서 보완책 등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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