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생명력…76일 만에 3천500㎞ 이동한 북극여우

입력 2019-07-02 11:33   수정 2019-07-03 15:19

끈질긴 생명력…76일 만에 3천500㎞ 이동한 북극여우
노르웨이 섬에서 캐나다 섬까지…하루 155㎞까지도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북극여우 한 마리가 노르웨이 섬에서부터 캐나다 섬까지 76일간 약 3천500㎞를 걸어 이동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화제다.
과학자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결과에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노르웨이극지연구소(NPI)는 지난해 3월 어린 북극여우 암컷 한 마리를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스피츠베르겐섬 동쪽 해안에서 야생에 풀어놓았다.
경이로운 생명력…76일 만에 3천500㎞ 이동한 북극여우 / 연합뉴스 (Yonhapnews)
만 1살이 안 된 그의 몸에는 위치추적장치(GPS)가 달린 상태였다.
연구팀이 나중에 받아본 결과는 놀라웠다.
이 여우는 먹이를 찾아 서쪽으로 출발했고 21일 만에 1천512㎞ 떨어진 그린란드에 닿았다.
그 다음 여정으로는 추가로 거의 2천㎞를 이동해 캐나다령 엘즈미어 섬에 당도했다.
연구팀이 그를 스발바르 제도에서 풀어놓은 지 76일 만이었고, 이동 거리만도 총 3천506㎞에 달했다.
연구팀을 놀라게 한 것은 거리보다는 속도였다. 여우는 하루 평균 46㎞를 옮겨 다녔고, 때로는 155㎞까지 가기도 했다.



연구소의 에바 푸글레이는 노르웨이 NRK 방송에 "처음에는 우리의 눈을 의심했다"며 "죽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보트로 그쪽으로 갔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지역에는 보트들이 없었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 어떤 여우도 그렇게 멀리, 그토록 빨리 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푸글레이는 여름에는 먹이가 충분하지만, 겨울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여우들이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여우들이 북극 계절의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추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북극여우가 악천후를 견디기 위해 눈속에서 두꺼운 털이 있는 몸을 웅크리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한편으로는 바닷새와 같은 것을 먹잇감으로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극지의 유빙군(流氷群)이 줄면서 북극여우들도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예컨대 더는 아이슬란드를 갈 수도 없게 됐다.
푸글레이는 NRK 방송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스발바르 군도의 순록들이 늘 수 있고, 여우들은 이들의 사체를 먹을 수 있다"며 스발바르 군도의 북극여우들이 고립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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