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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자들, '수용소 비교 거부' 홀로코스트 기념관 비판

입력 2019-07-02 15:52  

미 학자들, '수용소 비교 거부' 홀로코스트 기념관 비판
"인권침해 환기는 홀로코스트 교훈"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남부 국경지대 이민자 구금시설을 나치 강제수용소에 비교한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뉴욕)의 발언에 대해 미 유대 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00여명의 미 학자들이 코르테스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고 나섰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지난달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의 열악함을 강조하면서 나치 강제수용소에 비교했다 미국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관과 희생자 단체 등으로부터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국경 구금시설은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언제라도 나갈 수 있는 만큼 나치 강제수용소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경지대 구금시설과의 비교를 거부한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태도에 대해 학자들이 재단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학자 300여명은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민자 구금시설과 나치 강제수용소는 다르다'는 기념관 측 주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학자들은 격주간 '뉴욕 리뷰 오브 북스'(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잡지에 게재한 서한에서 "'이민자 구금과 홀로코스트는 전혀 다르다'는 기념관 측의 결정은 반(反)역사적"이라면서 "이는 선도적 글로벌 홀로코스트 추모 기관으로서 기념관의 역할에 중대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라 블룸필드 홀로코스트 기념관장 앞으로 보낸 서한은 이어 "홀로코스트 교육의 핵심은 인권침해와 고통을 초래하는 위험한 상황을 일반에 경고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멕시코 국경지대 구금시설을 나치 수용소에 비교했다가 유대 단체는 물론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고 있으나 이를 일축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 측은 앞서 성명을 통해 "홀로코스트와 다른 사안을 비교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학자들은 기념관 태도가 "홀로코스트와 대학살(genocide)에 대한 학계 주류로부터 한참 멀리 벗어난 급진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멕시코 국경지대 이민자 수용시설이 포화상태를 빚고 있으며 열악한 수용시설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고조하고 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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