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르타라 납치사건·일자리의 미래
치과의 거짓말·명작 의자 유래 사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모르타라 납치사건 = 데이비드 I. 커처 지음. 허형은 옮김.
19세기 중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벌어진 유대인 소년 납치사건을 그린 논픽션. 교황청에 아들을 빼앗긴 유대인 가족의 운명이 이탈리아 통일운동에 미친 영향을 그린다.
1858년 6월, 유대인 상인 모몰로 모르타라의 집에 교황청 헌병대가 들이닥쳐 6살 아들 에드가르도를 연행한다. 가족이 모르는 사이 아이가 세례를 받았고, 교회법에 따라 유대인 가정에서는 자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톨릭교도인 하녀가 첫 돌 무렵 에드가르도가 큰 병에 걸리자 남몰래 세례를 준 것이 화근이 됐다.
아이들 되찾으려는 가족들의 노력에도 아이는 교황 피우스 9세의 특별감독하에 가톨릭 교육을 받는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다.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권위는 치명적 타격을 입고, 근대 이탈리아 탄생의 기폭제가 된다.
한 가족의 기이한 운명과 근대 이탈리아 탄생과정을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묘사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문학동네. 632쪽. 1만8천500원.
▲ 일자리의 미래 = 엘런 러펠 셸 지음. 김후 옮김.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일자리의 위기를 다룬다.
미국 보스턴대 교수인 저자는 자동화가 특히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 기계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부기, 회계, 법률 분석 등 높은 수준의 논리 추론이 요구되는 일을 인공지능이 쉽게 처리한다. 중간 수준 임금의 일자리들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책은 이제는 단순히 대학 학위만으로는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현실을 짚으면서 고용창출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일자리 문제에 '낙수효과'라는 해법은 없다"며 기업, 정부, 교육계, 노동자, 일반 시민 등 당사자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문아카이브. 488쪽. 1만8천원.
▲ 치과의 거짓말 = 강창용 지음.
치과의사인 저자가 치과의 과잉 진료 실태를 고발한다.
굳이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치아를 심각한 충치로 진단해 치료하고, 초기 충치를 파내 치과 재료를 메우거나 서슴없이 치아에 구멍을 뚫어 신경을 제거하고 금으로 씌우는 행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과잉 진료 치과가 환자에게 서둘러 치료를 결정하도록 어떤 식으로 공포 마케팅을 벌이는지도 알린다. 그 외 턱관절 치료 상담을 위해 치과에 방문한 환자에게 양악수술을 권하는 등 교묘하고 다양한 과잉 진료 수법들을 전한다.
이와 더불어 기본적인 치과 상식과 치아 관리법을 설명하며 과잉 진료 의사로부터 치아를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치과에 스케일링하러 갔으면 스케일링만, 교정하러 갔으면 교정만 하라고 조언한다. 별다른 통증이 없고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면 교체 시기가 아닐 수 있으며, 치료할 때도 여러 치과를 방문해 비교한 후 신중히 선택하라고 말한다.
소라주. 232쪽. 1만4천원.
▲ 명작 의자 유래 사전 =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박유미 옮김.
약 5천 년 전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의 목재 의자부터 최근 제작된 현대적 감각 의자까지 살펴보며 의자의 역사를 소개한다.
시대별, 국가별 주요 명작 의자 약 350점을 일러스트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면서 의자의 진화 과정과 양식별, 디자이너별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현대 의자의 원조로 알려진 의자들이 구조와 소재, 디자인 측면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의자 백과사전이다.
한스미디어. 사카구치 와카코 일러스트. 332쪽. 2만5천원.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치과의 거짓말·명작 의자 유래 사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모르타라 납치사건 = 데이비드 I. 커처 지음. 허형은 옮김.
19세기 중반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벌어진 유대인 소년 납치사건을 그린 논픽션. 교황청에 아들을 빼앗긴 유대인 가족의 운명이 이탈리아 통일운동에 미친 영향을 그린다.
1858년 6월, 유대인 상인 모몰로 모르타라의 집에 교황청 헌병대가 들이닥쳐 6살 아들 에드가르도를 연행한다. 가족이 모르는 사이 아이가 세례를 받았고, 교회법에 따라 유대인 가정에서는 자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톨릭교도인 하녀가 첫 돌 무렵 에드가르도가 큰 병에 걸리자 남몰래 세례를 준 것이 화근이 됐다.
아이들 되찾으려는 가족들의 노력에도 아이는 교황 피우스 9세의 특별감독하에 가톨릭 교육을 받는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 반향을 일으킨다.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권위는 치명적 타격을 입고, 근대 이탈리아 탄생의 기폭제가 된다.
한 가족의 기이한 운명과 근대 이탈리아 탄생과정을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묘사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문학동네. 632쪽. 1만8천500원.
▲ 일자리의 미래 = 엘런 러펠 셸 지음. 김후 옮김.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일자리의 위기를 다룬다.
미국 보스턴대 교수인 저자는 자동화가 특히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 기계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부기, 회계, 법률 분석 등 높은 수준의 논리 추론이 요구되는 일을 인공지능이 쉽게 처리한다. 중간 수준 임금의 일자리들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책은 이제는 단순히 대학 학위만으로는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현실을 짚으면서 고용창출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일자리 문제에 '낙수효과'라는 해법은 없다"며 기업, 정부, 교육계, 노동자, 일반 시민 등 당사자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문아카이브. 488쪽. 1만8천원.
▲ 치과의 거짓말 = 강창용 지음.
치과의사인 저자가 치과의 과잉 진료 실태를 고발한다.
굳이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치아를 심각한 충치로 진단해 치료하고, 초기 충치를 파내 치과 재료를 메우거나 서슴없이 치아에 구멍을 뚫어 신경을 제거하고 금으로 씌우는 행태가 있다고 주장한다.
과잉 진료 치과가 환자에게 서둘러 치료를 결정하도록 어떤 식으로 공포 마케팅을 벌이는지도 알린다. 그 외 턱관절 치료 상담을 위해 치과에 방문한 환자에게 양악수술을 권하는 등 교묘하고 다양한 과잉 진료 수법들을 전한다.
이와 더불어 기본적인 치과 상식과 치아 관리법을 설명하며 과잉 진료 의사로부터 치아를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치과에 스케일링하러 갔으면 스케일링만, 교정하러 갔으면 교정만 하라고 조언한다. 별다른 통증이 없고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면 교체 시기가 아닐 수 있으며, 치료할 때도 여러 치과를 방문해 비교한 후 신중히 선택하라고 말한다.
소라주. 232쪽. 1만4천원.
▲ 명작 의자 유래 사전 =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박유미 옮김.
약 5천 년 전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의 목재 의자부터 최근 제작된 현대적 감각 의자까지 살펴보며 의자의 역사를 소개한다.
시대별, 국가별 주요 명작 의자 약 350점을 일러스트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면서 의자의 진화 과정과 양식별, 디자이너별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현대 의자의 원조로 알려진 의자들이 구조와 소재, 디자인 측면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의자 백과사전이다.
한스미디어. 사카구치 와카코 일러스트. 332쪽. 2만5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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