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부터 '반바지 출근'…창원시 공무원 반바지 허용 첫날

입력 2019-07-03 09:24   수정 2019-07-03 16:35

시장부터 '반바지 출근'…창원시 공무원 반바지 허용 첫날
7∼8월 매주 수요일 하루만, 민원실과 단속부서는 제외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올여름 공무원들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한여름인 7월부터 매주 수요일 하루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반바지 근무가 가능한 7월 첫 수요일인 3일 창원시청 반바지 출근 1호는 시장이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반바지 차림으로 시청에 도착했다.
집이 시청과 가까운 허 시장은 짙은 푸른색 계열 남방과 푸른색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약 20여분 걸어서 시청으로 출근했다.
시청에 도착한 허 시장은 "평소에도 걸어서 출근하는데 양복 대신 반바지를 입으니 역시 시원하고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지침 상 여름철 관공서 실내온도는 28도로 맞춰야 한다"며 "좁은 공간에서 부채질이나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땀을 닦아가며 일하는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시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름철 복장을 자유롭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 복무규정에는 단정하게 옷을 입어야 한다고만 되어 있고 반바지 제한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무조건 꽁꽁 싸맨다고 단정한 것이 아니라 반바지도 단정하게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바지 근무 첫날 허 시장 외에 20∼30대 젊은 시청 직원들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보겸(자치행정과) 주무관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니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반겨줬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반바지 근무 정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름철에 반바지 근무를 전면 시행하려 했는데 오히려 우리 직원들이 더 보수적이라 수요일만 한번 해보자는 의견을 냈다"며 "늘 하던 관성이 있어 공무원들이 반바지를 편하게 입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바지 근무를 시작하면서 허 시장은 집무실에 양복을 한 벌 갖다 놨다.
외부행사나 손님 접견 등 의전에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다.
허 시장은 마지막으로 "여름철 시원하고 자유로운 복장이 공무원들 생각을 자유롭게 해 유연하고 좋은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시장부터 '반바지 출근'…창원시 공무원 반바지 허용 첫날 / 연합뉴스 (Yonhapnews)
창원시청 직원들의 반바지 근무는 오는 8월까지다.
창원시는 그러나 민원실 등 시민을 응대하는 부서와 단속부서 직원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없도록 했다.
또 반바지를 입더라도 운동화나 캐주얼화를 신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품위는 갖추도록 했다.
지자체 공무원들의 반바지 근무는 그동안 전혀 없다, 2012년 서울시청, 올해 경기도청 등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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