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이은 낙마에 새 연준 이사 후보 2명 공개(종합)

입력 2019-07-03 12:47   수정 2019-07-03 15:21

트럼프, 연이은 낙마에 새 연준 이사 후보 2명 공개(종합)
셸턴·월러 2명 지명 계획 …'금리인하 지지' 성향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석 상태인 2명의 이사에 이들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공식 지명하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연준의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의 주가와 경제성장을 해친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점을 들어 2명의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결정을 비난하며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조차도 좌천시킬 권한을 갖고 있다고 지인들에게 말할 정도로 노골적 불신을 표시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연준 이사 후보의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하려는 가장 최근의 압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보수적 성향의 학자인 셸턴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고문을 맡았으며,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셸턴은 미국이 달러를 금의 가치에 연동시키는 금 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옹호자이기도 하다. 현재 환율 시스템은 정부가 수출시 이익을 얻는 목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WP는 셸턴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하고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한다고 비판했지만 지금은 저금리 선호로 돌아섰다며 상원 인준 과정에서 논란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경우가 드물지만 그가 몸담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이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에 투표한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WP는 워싱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월러가 오랜 기간 경제학 교수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를 담당해온 점을 들어 연준 이사로는 좀더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월러와 접촉했으며, 월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인사의 지명 계획을 밝히면서 상원 인준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셸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EBRD 미국 상임이사로 선출될 때 한 차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친 바 있다.
다만 WP는 셸턴이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고위 관료들과 너무 가까워 연준의 독립성을 양보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반면 월러는 지난 2011년 중앙은행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은 정부가 단기적인 정치적 이유로 통화정책을 오용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기고할 정도로 중앙은행 방어에 좀더 강력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WP는 평가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허먼 케인과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이들은 모두 자질 논란 속에 상원 인준 청문회의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에 앞서 넬리 량과 마빈 굿프렌드가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됐으나 지난해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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