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온 듯 도시락 열고 도란도란…'급식대란' 없었다

입력 2019-07-03 15:17  

소풍 온 듯 도시락 열고 도란도란…'급식대란' 없었다
강원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에도 대체 급식 순조롭게 운영
각 지자체 대체 인력 투입해 청소·쓰레기 수거…일부 불편 예상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양희문 노예원 인턴기자 =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강원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급식과 돌봄에 일부 공백이 우려됐지만,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은 보이지 않았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번 파업으로 도내 유·초·중·고고 299곳이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각 학교는 학사운영을 조정한 단축수업과 도시락 지참, 빵·우유·과일 등 급식 대용품을 제공하는 등 대체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춘천의 한 중학교는 조리원 6명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 빵과 떡, 요거트, 과일 음료 등으로 대체 급식을 꾸려 학생들의 점심을 챙겼다.
기존 급식보다 적은 양의 대체 급식으로 허기질 학생들을 위해 간식이나 도시락을 준비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도시락을 챙겨주기도 했다.
평소 식당에서 식판으로 급식을 먹던 학생들은 교실에서 서로 책상을 붙이고 도란도란 모여 학교가 준비한 빵과 음료를 먹었다.
몇몇 학생은 김밥, 유부초밥, 과일 등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을 친구와 나누며 소풍 온 듯 점심시간을 즐겼다.
학생들은 빵과 음료로 해결하는 학교 급식을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불평 대신 "고생하는 급식 아주머니들의 파업을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학교 측도 이번 파업이 불러온 불편들을 교육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학교 교감 A씨는 "파업이 불만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데 그 배경과 이유 등을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잘 알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식 중단이 길어진다면 학교에서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뿐 아니라 각 지자체도 소속 환경미화원의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양양군은 소속 환경미화원 34명이 모두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기존 운전직 공무원 12명 외 공무원 24명을 관내 6개 읍·면에 투입해 생활·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강릉시도 도심지 가로청소 및 쓰레기 배출장소 정비 등 특별청소대책을 마련, 쓰레기 긴급 수거 차량 2대 배치 및 긴급 수거반 편성, 각 사회단체와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2천640명을 활용한 거리청소 등으로 청소 공백을 줄이고 있다.
태백시는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대행업체가 맡고 있어 환경미화원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크게 없는 분위기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부문 노조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5일까지 총 사흘이지만, 연장될 수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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