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對韓 수출규제, 한일기업 공멸…중국만 이득"

입력 2019-07-04 10:11   수정 2019-07-04 11:16

"日정부 對韓 수출규제, 한일기업 공멸…중국만 이득"
한국 수출길 막힌 日 업체, 우회 수출 등 대책 부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경제산업성이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금수조치를 발동한 가운데 이번 조치로 가장 혜택을 보는 것은 중국일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도쿄신문은 4일 '한일기업이 함께 망할 우려가 있다'는 기사에서 "일본과 한국은 부품과 제품을 서로 공급하는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일본 기업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부터 1차로 수출규제를 가하기 시작한 3개 품목은 유기EL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소재인 포토 리지스트(감광제)와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세정제)다.

이 신문은 이들 품목은 일본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90%에 달해 한국의 수요 업체들이 단기간에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업계가 원료를 제대로 조달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보게 되면 일본 기업도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생산이 줄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3개 품목 외에 일본 업체가 제조하는 유리기판 같은 반도체 제조용 다른 소재의 수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설비 투자가 위축되면 일본 기업이 강한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이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도쿄신문은 또 한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일본 전기·전자 업체들이 컴퓨터 제조 등에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 해당 업체들의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며 스마트폰과 TV 화면용 유기EL 패널 관련 소재도 수출규제 대상 품목에 포함돼 해당 일본 업체가 부품 조달에 영향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와세다(早稻田)대 경영대학원의 오시나이 아쓰시(長內厚) 교수는 "한일 기업이 함께 무너져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면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이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물어뜯으며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규제로 수출이 막히게 된 해당 일본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리지스트 제조업체인 도쿄오카(東京應化)공업은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한 신청 서류가 한층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미비한 점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에칭가스 제조업체인 스텔라케미화는 싱가포르 공장을 활용한 대체 수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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