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초상화 모신 수원 화령전 운한각 보물 된다

입력 2019-07-04 10:21   수정 2019-07-04 15:33

정조 초상화 모신 수원 화령전 운한각 보물 된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도 보물 지정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수원 화성 축조를 주도한 정조(재위 1776∼1800) 어진(御眞·임금 초상화)을 모시기 위해 건립한 수원 화령전(華寧殿) 정전인 운한각(雲漢閣)과 복도각(複道閣), 이안청(移安廳)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과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안성 칠장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사적 제115호인 수원 화령전은 정조 승하 이듬해인 1801년 어진을 봉안할 영전(影殿)으로 건립됐다. 궁궐 바깥에 설립한 영전은 태조 어진을 모신 전주 경기전과 화령전이 잘 알려졌으며, 화령전에는 정조 이후 임금들이 찾아 제향했다.
운한각은 정면 5칸·측면 4칸이며, 이안청은 정면 5칸·측면 2칸이다. 복도각은 두 건물을 잇는 시설이다. 전체적으로는 세 건물이 ㄷ자를 이룬다.
운한각은 중앙부에 어진을 봉안하는 합자(閤子)가 있고, 좌우에 온돌을 설치한 협실을 뒀다. 끝에는 물품을 보관한 퇴칸을 배치했다. 기둥, 창호, 지붕마루, 기단 등에서 격식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안청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진을 임시로 모시는 곳으로, 조선 초기에는 정전 안에 마련했으나 화령전은 별도로 이안청 건물을 지은 점이 특징이다.
이 건물들은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준공 과정이 기록됐고,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에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건물에 보관한 기물 등이 묘사됐다.
건립 이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아 원형이 잘 유지됐고, 19세기 궁궐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도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정조 14년(1790)에 중창하고 순조 28년(1828)에 이건했다.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 맞배집이다.
칠장사는 정확한 창건 시기는 전하지 않으며, 1014년 혜소국사가 중창했다. 문화재로는 국보인 오불회괘불탱, 보물 삼불회괘불탱,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목조석가삼존불좌상 등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덩굴무늬를 새긴 초각(草刻),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휜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대들보와 기둥 등이 18∼19세기 불전 건축 상황을 잘 보여준다"며 "전면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수준 높은 석공 기법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천장에 화초 모양으로 그린 금색 고분단청이 있다"며 "흰색 안료 일종인 호분(胡粉) 등으로 여러 번 칠한 뒤 채색해 입체감을 주는 고분단청 기법이 남은 드문 예"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건에 대한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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