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하현회 LGU+ 부회장…선공 통해 '판 바꾸기' 박차

입력 2019-07-07 06:01   수정 2019-07-07 11:58

취임 1년 하현회 LGU+ 부회장…선공 통해 '판 바꾸기' 박차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재편 선도
5G 경쟁 포문…점유율 '5:3:2' 이통시장에 지각 변동
넷플릭스 독점제휴로 IPTV 가입자 최다 순증… 화웨이 제휴는 장기 부담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제 제2의 스텝을 준비합시다."
최근 열린 LG유플러스[032640] 임원 워크숍에서 밝힌 하현회 부회장의 포부다.
7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취임 1년이 되는 하 부회장은 최근 워크숍에서 상용화 석 달째를 맞은 5G 전략과 관련, "5G 시대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본다"며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점이 고무적이며, 전략 방향도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 부회장은 "이제 제2의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한 차별적 5G 서비스가 폭발력이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5G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22~23%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상용화된 5G 시장에서는 점유율 26.4%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27.1%까지 높였다.
'5:3:2' 구조가 굳어지는 듯한 이통시장 점유비율에 균열을 만든 것이다. KT와의 5G 점유율 격차는 4월 12.1%포인트에서 5월 5%로 줄였다.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것은 일반용 5G 상용화 넉 달 전인 작년 12월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4천여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하는 등 하 부회장이 선제 행보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그간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 비교 체험 행사를 열었다. 같은 달 24일에는 일부 신문에 게재한 애드버토리얼(기사형 광고)에서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동작역, 서래마을 인근 등 5곳을 제외한 181곳에서 자사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해 경쟁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업계 최초로 발표한 5G 요금제의 경우 최저 5만5천원에 SK텔레콤보다 1GB 많은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최고가 요금제도 12만5천~13만원인 경쟁사보다 싼 9만5천원으로 책정해 차별화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에 설치한 5G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은 방문객 10명 중 9명 이상이 만족감을 표하는 등 인기를 끌며 두 달간 누적 방문객 40만명을 돌파했다.
5G와 함께 업계 최저 7만원대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 국내 최초 로밍 음성 수신 무료화, 5G 자율주행차 도심 주행 첫 시연 등 하 부회장 취임 후 내놓은 여러 가지 서비스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IPTV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독점제휴를 맺은 덕분에 올해 1분기 U+tv 가입자가 13만명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의 순증 가입자 11만4천명과 11만9천명을 1만명 이상 웃돌았다.
케이블TV 1위 CJ헬로[037560] 인수 발표는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바꿀 승부수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확정되면 유료방송업계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2위인 SKT[017670] 계열을 바짝 뒤쫓게 된다.

하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그는 작년 7월 취임 직후 밝힌 사내 메시지에서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하 부회장은 작년 8월 취임 3주 만에 현장 경영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약 43회의 출장 스케줄을 소화했다. 연휴와 해외일정을 제외하면 평균 3~4일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이동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하는 2만1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제공격의 부작용과 승자의 저주에 대해서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CJ헬로 인수로 알뜰폰 시장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5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언론공정성실현모임이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CJ헬로 알뜰폰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혁신과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 역할을 지속하고 소규모 알뜰폰 회사를 모아서 대신 협상을 하는 맏형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KT에만 망 사용료를 내던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도 향후 2년간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로부터 망사용료를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LG유플러스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자초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해외 이통사들이 5G 장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미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 업체 화웨이(華爲)를 배제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
화웨이 5G 장비를 계속 늘렸다가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장비사들이 경쟁사들에 우선으로 5G 장비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화웨이 장비를 마냥 배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여러 걸림돌이 대기하고 있는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하 부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화웨이 장비를 과감하게 채택한 만큼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 갈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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