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엡스타인, 미성년 성범죄로 체포(종합)

입력 2019-07-08 17:02  

美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엡스타인, 미성년 성범죄로 체포(종합)
트럼프·빌 클린턴과도 친분…11년 전에도 성범죄 불기소 특혜논란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이세원 기자 = 10여년 전 미성년자 성범죄로 미국을 시끄럽게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또다른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6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유인한 소녀들에게 돈을 주면서 다른 소녀들을 모집하도록 하는가 하면, 맨해튼 타운하우스와 플로리다 팜비치를 오가며 소녀들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엡스타인은 처음에는 마사지를 명목으로 소녀들을 모집했으나 이들과 만나서는 성적인 행동으로 수위를 높였고 이런 패턴은 적어도 2002∼2005년 반복됐다고 취재원은 NYT에 말했다.
현지 검찰이 14세 소녀를 포함해 미성년자 수십명을 유인해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로 엡스타인을 8일 기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새로운 혐의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전했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이 선고될 수 있다.
엡스타인은 6일 뉴저지의 테터보로 공항에서 체포돼 뉴욕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합동으로 엡스타인의 맨해튼 고급빌라를 압수수색하는 장면도 주민에 포착됐다.
엡스타인은 8일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 판사로부터 보석 여부를 결정할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뉴욕남부지검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딸인 마우런 코미 검사가 수사팀의 일원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엡스타인은 2001년부터 2006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검사와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끝에 이례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특혜논란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 판사는 검찰이 2008년 플리바게닝을 거쳐 엡스타인을 불기소 처분하기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이들이 반대할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것은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규정한 연방법 위반이라고 판결해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당시 감형 협상에 관여한 검사 중에는 현재 미국 노동부 장관인 알렉산더 어코스타가 포함돼 있었다.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수사한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와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법대 교수 등 쟁쟁한 법률가를 변호인단으로 선임했었다.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과도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사건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에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관해 "멋진 녀석", "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고 표현하면서 "그는 심지어 나만큼 미녀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다"고 말했다.
비행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다고 NYT는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1년 엡스타인이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연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뉴욕포스트에 보도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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