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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반군부인사들에 태국 경찰 "활동 중단하면 보호" 제안

입력 2019-07-09 11:37  

테러당한 반군부인사들에 태국 경찰 "활동 중단하면 보호" 제안
안전 우려에 일부 고민 중…"정치 활동 중단이 독재자가 바라는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반군부 시민활동가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른 가운데 태국 당국이 이들에게 정치 활동을 안 하면 신변 보호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테러 배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더 네이션과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낮 대로변에서 괴한 4명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아 중상을 입었던 반군부 시민활동가 시라윗 세리띠왓은 최근 퇴원을 앞두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지난달 초에도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의 투표권 행사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가 괴한 5명의 습격을 받았지만, 배후나 범인들이 안 잡혀 '테러 공포증'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어떤 보호 조치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시리왓은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치적 집회에 더는 참여하지 않는다면 증인보호국이 자신을 신변 보호 리스트에 올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증인보호국에 그 방안을 우선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간 시리왓은 형사사건 진술과 건강 진단을 위해 집에서 자주 나와야 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경찰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곱 차례나 구타 등의 폭행을 당했던 반군부 활동가 에까차이 홍깡완도 증인보호국이 정치 활동 중단과 신변 보호를 맞바꾸자는 취지의 유사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에까차이는 안전에 대해 우려 때문에 증인보호국 제안에 서명했다면서도, 정치 활동 참여를 중단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서명한 증인보호국과 합의 사항은 60일간 소셜미디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올리지도, 정치 집회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내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에까차이는 그러나 담당 사복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회에 참석하는 등 합의 사항을 지키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복면 괴한들에게 몽둥이 테러를 당한 시민활동가 아누락 젠따와닛은 증인보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대신 지역 경찰과 협의해 약간의 신변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아누락은 조심하기 위해 반군부 캠페인의 강도를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누락은 군부정권이 자신들에게 대항하지 않는 보상으로 개인의 안전을 제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재자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정치적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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