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자사고' 비중 커져…지역 격차 심화 가능성"

입력 2019-07-09 13:39   수정 2019-07-09 16:33

"'교육특구 자사고' 비중 커져…지역 격차 심화 가능성"
지정취소 확정되면 강남·목동 소재 자사고 비율 32%→43%
입시업체 "재지정 학교에 상위권 학생 몰릴 듯"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이 무더기로 지정 취소될 상황에 놓이면서 강남·서초·양천구 등 이른바 '교육 특구'의 지위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9일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하겠다고 밝힌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8곳 자사고 중 세화고(서초구 반포동)를 제외한 7곳은 교육 특구로 불리는 곳과는 거리가 먼 지역에 있다.
경희고는 동대문구 이문동, 배재고는 강동구 고덕동, 숭문고는 마포구 대흥동, 신일고는 강북구 미아동, 이대부고는 서대문구 대신동, 중앙고는 종로구 계동, 한대부고는 성동구 사근동에 있다.
반면 이번 평가에서 살아남은 5개 학교 중 중동고(강남구 일원동)와 한가람고(양천구 목동) 등 2곳이 교육 특구로 불리는 지역에 있다.
입시업계와 학부모들은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강남구·서초구, 목동이 있는 양천구를 교육 특구로 친다. 중계동 학원가가 있는 노원구도 교육 특구에 준하는 지역으로 본다.
특수목적고·자사고 등이 등장하기 전 학원가가 집중돼있는 교육 특구에 있는 일반고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교육비 증대·위장전입 등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특목고·자사고가 비(非) 교육 특구 지역에 다수 신설·지정된 배경에도 이런 문제를 완화하려는 교육 당국의 정책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교육청의 결정대로 자사고 8곳이 지정취소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자사고 중 절반가량이 교육 특구 인근 지역의 학교로 구성된다.
특히 내년에 평가받는 학교 중 세화여고(서초구 반포동), 양정고(양천구 목동), 현대고(강남구 압구정동), 휘문고(강남구 대치동)는 교육 특구의 중심에 있다.
재지정 평가 전 자사고 22곳 중 31.8%인 7곳이 교육 특구에 있었는데, 재지정 평가 후에는 14곳 중 42.9%인 6곳이 교육 특구에 남게 되는 셈이다.



내년 평가 대상 학교 중 경문고(동작구 동작동), 보인고(송파구 오금동), 장훈고(영등포구 신길동)도 지리적 여건상 교육 특구와 멀지 않은 학교로 평가된다. 이 학교들을 합치면 자사고의 절반 이상이 준(準) 교육 특구에 속하게 된다.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교육 특구에 있던 자사고의 경우 일반고로 전환돼도 지역 명문고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교육 특구와 비 교육 특구 간 학교 격차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 특구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 교육 특구 지역 학부모들은 가까운 자사고가 없어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중계동처럼 그나마 가까운 교육 특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재지정 평가에서 추가로 탈락하는 자사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비 교육 특구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요인이다.
임 대표는 "가까운 지역 자사고를 목표로 했던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내년에 해당 학교가 탈락할지 예상할 수가 없기 때문에 크게 불안할 것"이라면서 "상산고까지 지정취소되면 (전국단위 모집학교인) 하나고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지원자가 쏠리는 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학년도부터 서울대 등 대부분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수능 대비는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훨씬 유리하다"면서 "재지정된 자사고로 상위권 학생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배재·세화 등 서울 8개 자사고 지정취소…평가대상 60% / 연합뉴스 (Yonhapnews)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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