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탓 재선실패 가능성"…농민·소비자 민심이반설

입력 2019-07-10 15:53  

"트럼프, 관세 탓 재선실패 가능성"…농민·소비자 민심이반설
미국 내 中전문가 주장…실제 팜벨트는 특별지원 받는 관리지역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한 고율관세 정책을 지속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미국 내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중국 공공정책센터의 데이비드 파이어스타인 센터장은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통령'과 '재선 대통령' 가운데 양자택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어스타인은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불분명하지만 관세의 영향이 조금이라도 지속되면 내년 대선의 저울추를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누린 근소한 우위를 내년 대선 때는 중국에 대한 관세 때문에 잃어버릴 수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파이어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륙에 있는 유권자 다수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면서도 대중적 지지를 유지할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4년 전처럼 그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농민들이 포진한 미국 중서부 팜펠트(Farm Belt·농장지대)는 중국을 겨냥한 고율관세 때문에 피해를 본 곳으로 가장 먼저 거론된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의 보복관세 때문에 작년 미국 대두(메주콩) 수출 규모는 2017년 약 122억 달러(약 14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31억 달러(약 3조6천600억원)로 74%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심 이탈 가능성을 고려한 듯 지난 5월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돼 무역전쟁이 재발하자 160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농가 지원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회담 뒤 "우리는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중국은 우리 농가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즉각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촉구성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고율관세의 타격을 높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전통적인 표밭의 간판 상품인 대두 같은 농작물을 표적으로 삼은 바 있다.
파이어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관세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미국인들 전반에 걸쳐 세금을 더 걷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의 학자들은 고율관세 비용이 거의 모두 미국인들에게 전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과 달리 관세의 부담이 중국 수출업체가 아닌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사들이는 미국 제조업체나 중국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은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위협하고 있으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천가지로 추산되는 추가관세 품목에는 소비자가 즉각 물가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각종 소비재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파이어스타인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협상을 할 때 이런 사실 때문에 유연성과 선택지가 제한된다는 점을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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