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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내 특정 유익균 부족, 난소암 위험↑"

입력 2019-07-11 10:20  

"질 내 특정 유익균 부족, 난소암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질 내 특정 유익균이 부족하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여성 암 과장 마르틴 비드슈벤터 교수 연구팀은 질 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부족이 난소암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뉴스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난소암 환자와 난소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BRCA1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은 질 내 락토바실러스균이 지나치게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영국, 독일, 체코, 이탈리아, 노르웨이에서 난소암 환자를 포함, 총 580명(18~87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로부터 면봉(swab)으로 샘플을 채취, 질 내 세균 분포를 분석했다.
전체 여성 중 176명은 난소암 환자, 109명은 BRCA1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 나머지 295명은 난소암도 BRCA1 변이유전자도 없는 일반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일반 여성은 질 내 세균총의 대부분을 락토바실러스균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난소암 환자는 60%가 락토바실러스균이 질 내 세균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RCA1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도 일반 여성보다 락토바실러스균이 거의 3배나 부족했다.
BRCA1 변이유전자 그룹에서는 30세가 안 된 여성도 4분의 1 이상이 락토바실러스균이 적었다. BRCA1 변이유전자가 없는 30대 이하 여성은 이런 경우가 한 명도 없었다.
또 난소암 환자의 가까운 가족들도 락토바실러스균이 적었다.
질 내 세균총 환경에 불균형이 나타난다는 것은 대부분의 난소암이 시작되는 나팔관 같은 다른 생식기관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질 내 세균총 균형이 깨지면 염증이 발생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면역체계의 활동이 증가, 암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질 내 위생제품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여성은 질 내 락토바실러스균이 적고 난소암 발생률도 높다는 다른 연구 발표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락토바실러스균은 질 내 산성도(acidic pH)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유익균으로 다른 유해균들이 감염을 일으키지 못하게 막는다.
BRCA1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수리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난소암 위험이 최대 42배까지 높아진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신뢰할만한 검사법이 없다. 더군다나 하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 장애 등 증상마저 모호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30~40%에 불과하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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