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극우정당 '동맹'에 러시아 오일머니 흘러갔나…檢 수사

입력 2019-07-12 11:02  

伊 극우정당 '동맹'에 러시아 오일머니 흘러갔나…檢 수사
反난민정책 주도하는 친러 살비니 부총리가 당수…당사자들 의혹 부인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이 러시아로부터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에 관해 이탈리아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ANSA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그레코 밀라노 지방검찰청장은 이에 관해 "우리는 범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해 수사 중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담당 검사들은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부패 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사법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동맹 측이 러시아 석유 제품 거래를 매개로 불법 자금을 수수하려고 했다는 것이 제기된 의혹의 핵심인데 만약 이런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다면 정당이 외국으로부터 거액의 기부를 받는 것을 금지한 이탈리아 선거법에 어긋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에 관한 수사가 치안 판사에 의해 올해 2월 개시됐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11일에서야 공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주간지 레스프레소는 살비니 부총리가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작년 10월 18일 수행단 일원인 잔루카 사보이니가 이탈리아인 2명과 러시아인 3명을 모스크바 유명 호텔 메트로폴에서 만나 유럽 의회 선거(2019년 5월)를 앞두고 동맹에 이익을 주는 거래 구상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당시 회동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며 음성 파일 일부와 대화록을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러시아 에너지 회사가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ENI에 연료를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동맹이 거래 금액의 4%에 해당하는 수천만달러(수백억원 규모)를 몰래 챙기는 구상이 논의됐다고 dpa는 전했다.
다만, 레스프레소와 버즈피드는 당시 논의된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관계자들은 일련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우리는 러시아 자금을 전혀 받지 않았다. 우리가 누군가를 화나게 한 게 분명하다"고 11일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우리 당은 러시아로부터 단 1루블, 1유로, 1달러, 보드카 1ℓ의 지원도 받지 않았다"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지 고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롬바르디아-러시아 협회 회장이며 동맹의 모스크가 특사이기도 한 사보이니는 "나는 (기사에) 인용된 인물들로부터 1루블도 받은 적이 없다"고 ANSA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버즈피드가 공개한 음성 파일 속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자신과 다르다고 몇 신문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NI는 "정치 정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래에 절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복해 강조한다. 게다가 (기사에) 서술된 공급 활동은 절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dpa에 성명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중도좌파 야당인 민주당(PD) 소속 의원 2명은 동맹이 러시아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위원회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비니 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난하는 등 친 러시아 성향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반(反)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동맹은 작년 총선에서 득표율이 17% 선에 그쳤으나 강경한 난민 정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득표율 34%를 넘기는 등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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