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복제와 장르화 경계에 선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입력 2019-07-14 08:00  

과다복제와 장르화 경계에 선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
엠넷 올해만 3편 예고…"안 할 이유 없어" vs "참신함 사라지고 식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이미 포화한 듯하지만 연중 몇 편씩 쏟아지는 아이돌 오디션(경연) 예능. 10~20대 니즈에 맞춘 방송사들의 당연한 선택이라는 주장과 과다한 자기 복제라는 비판에 맞선다.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의 선두주자는 단연 엠넷이다.
엠넷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새 시즌을 매년 선보이면서 아이돌 오디션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함께 거머쥘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2017년 방송한 시즌2는 10~20대뿐만 아니라 40대 여성까지 타깃으로 삼는데 성공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하고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다시 한번 보이그룹 선발을 내세운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시즌2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10~20대 사이에서의 화제성은 '올킬' 수준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안정적 성공을 확신한 엠넷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 외에 올해 두 편 예능을 추가로 예고했다.

오는 9월에는 CJ ENM 계열사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 n.CH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을 육성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클래스'(World Klass)를 방송한다.
이번 서바이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온 연습생 20명이 참여한다. 데뷔조는 10명 멤버로 구성된다. 서울,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지역에서 촬영이 이뤄지며 해외 프로듀서와 가수, 국내 멘토들이 지원 사격한다.
지난 4일 공개된 티저영상에는 다국적 연습생들의 모습이 담겨 벌써 소녀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 하반기 '퀸덤'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나온다. K팝 인기 걸그룹 6팀이 출연해 정면승부를 벌이며 한국 걸그룹 '퀸'을 가리는 포맷이다.
세부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자 등은 미정이지만 '프듀X'와 '월드 클래스'가 모두 보이그룹을 다루는 만큼 유일하게 걸그룹 서바이벌을 담아 관심이 쏠린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성공 이후 KBS 2TV '더 유닛', MBC TV '언더나인틴', JTBC '믹스나인' 등 서바이벌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큰 흥행을 얻지 못하고 현재는 소강상태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를 보면 지상파와 종편 역시 케이블 오디션이 크게 흥행하는 것을 확인한다면 언제든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1년에도 수 편씩 쏟아지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통화에서 "과거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뜨고 나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동반 부진을 겪고 유행이 시들해진 전례가 있다"며 "비슷한 포맷이 과도하게 반복되면 제살깎아먹기가 되고 모두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사 간 경쟁이 심해져서 너도나도 성공한 포맷을 따라 안정적인 길로 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프로그램 참신함은 사라지고 시청자들은 식상해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제는 아이돌 오디션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월드 클래스'를 통해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투'(TOO)를 준비 중인 정창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관련 간담회에서 "보이그룹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의견에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팀들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K팝이 인기를 끄는데 이런 현상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자리를 잡아 하나의 장르로 유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엠넷 관계자 역시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은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기준이 있는 장르가 아니다"라며 "재미가 없거나 구성이 안 맞으면 대중이 외면할 것"이라며 시청자 기호에 맞춘 장르임을 강조했다.
lisa@yna.co.kr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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