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전환치료 가능" 이스라엘 교육장관 망언 논란

입력 2019-07-15 16:15  

"동성애 전환치료 가능" 이스라엘 교육장관 망언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군의 최고 랍비와 국방 최고책임자를 지낸 우파 정치인 라피 페레츠(63)가 교육부 장관 취임 후 종교와 성 소수자(LGBT) 관련 문제 발언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는 물론 그가 참여한 내각의 최고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까지 그의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대교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 정당을 이끄는 페레츠 장관은 지난 13일 현지 TV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전환치료'란 개인의 성적인 지향을 동성애나 양성애에서 이성애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를 사이비 과학으로 치부한다.
페레츠 장관은 "(누군가의 성적인 지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나는 교육 분야에 익숙하다. 그것을 해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페레츠 장관은 과거 동성애자를 상대로 진행한 전환치료 경험을 언급하면서 "우선 안아주고, 따뜻한 말을 건네며, 생각하고 연구하자고 했다"며 "목표는 그가 자신을 잘 알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그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페레츠 장관은 동성애 취향의 아이들에게 반드시 전환치료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전파를 탄 그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에 '전환치료'에 관한 페레츠 장관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의 발언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정치인이자 동성애자인 아미르 오하나 법무장관도 "성적인 지향은 치료도 전환도 필요로하지 않는다. 선입견이 개입된 생각과 무지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텔아비브 시의 성 소수자 담당인 에타이 핀카스-아라드는 전환 치료의 경우 자살 시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페레츠 장관을 해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텔아비브에서 열린 성 소수자 행사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무려 20만명이 참여하는 등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 소수자 우호국으로 알려져 있다.
성적 지향을 공개한 동성애자가 공개적으로 군 복무를 하고, 동성애를 표방한 유명 예술가와 연예인들도 자유롭게 활동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권 탄압을 희석하기 위해 성 소수자에 관대한 정책을 편다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취임한 지 불과 한 달밖에 안 된 페레츠 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주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결혼을 '두 번째 홀로코스트'라고 언급해 국내외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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