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우리가 몰랐던 한반도 북녘 바다

입력 2019-07-15 19:59  

반세기 넘게 우리가 몰랐던 한반도 북녘 바다
국립해양박물관서 22일부터 '북한의 바다'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웃음을 지으며 뛴다. 튜브를 어깨에 걸치기도 하고, 하늘로 던지기도 한다. 바다 너머로는 육지 혹은 섬이 보이고, 모래밭에는 파라솔이 꽂혔다.
사진에 담긴 풍경은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촬영 시기와 장소는 1977년 강원도 원산 송도원소년단야영소다. 북한 바다는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어렴풋하게 존재한, 한국전쟁 정전 이후 반세기 넘게 정확한 실상을 몰랐던 곳이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15일 종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40대 이하는 북한을 지리적으로 거의 모른다"며 "나진이나 용암포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적으로도 북한 바다 어디에 간척지가 있는지, 자연환경은 어떠한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이처럼 생경한 북한 바다를 주제로 전시를 꾸민다. 22일 개막해 10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 기획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가져온 유물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한스자이델재단이 제공한 북한 바다 사진, 개인이 소장한 북한 그림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주 관장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을 보여줄 것"이라며 "북한 바다의 역사적·지리적 현황, 수산물 획득과 어로, 해양문화 관광명소와 개발, 해안생물 분포 양상을 조명하는 국내 첫 전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는 선사시대 이후 북한 지역 바다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1부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북한 바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2부, 북한 바다를 두고 남녘으로 온 피란민 애환을 다룬 3부로 이어진다.
개막일에는 국회 해양문화포럼 소속 의원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한편 주 관장은 취임 1년을 맞아 해양박물관 운영 계획도 밝혔다.
그는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을 시작으로 전시실을 전면 보수하고, 부산 영도 안에 유물창고와 부대 전시실을 지으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폐공장에 커다란 선박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며 "박물관 위상을 제고하고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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