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키르기스 농촌개발 지원…이총리 "저도 가난한 농촌 출신"

입력 2019-07-19 08:00  

정부, 키르기스 농촌개발 지원…이총리 "저도 가난한 농촌 출신"
350만불 투입해 30개 마을 시범운영…인프라 개선·소득 증대 목적


(비슈케크=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농촌지역 개발 사업이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는 18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대통령궁에서 '지역개발 지원사업 착수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키르기스스탄을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이카의 지역개발 지원사업은 키르기스스탄 농촌사회의 인프라 개선과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남부지역의 시범 마을 30곳에서 진행된다.
2021년 종료될 예정이며 굿네이버스와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사업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도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적 일환으로 올해를 '지역개발 및 디지털화의 해'로 선포하신 것으로 안다"며 "그런 비전에 한국이 함께 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코이카는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농촌개발사업을 펼쳐왔다"며 "중앙아시아에서의 농촌개발은 키르기스스탄이 처음으로, 오늘 착수한 시범사업이 꼭 성공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촌 출신인 이 총리는 유년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며 키르기스스탄 농촌의 발전을 기원했다.
그는 "저도 55년까지 가난한 농촌에서 살았다. 마을은 지저분했고 교통도 상하수도도 없어서 몹시 불편했다. 농업소득은 적었고 저는 늘 배가 고팠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형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머니는 미국이 원조해준 벽돌처럼 딱딱한 분유에 늘 너무 많은 물을 부어서 우리에게 나눠주곤 했다"며 "지금도 그것이 제가 먹었던 가장 맛있는 우유였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마을은 깨끗해졌고, 교통도 상하수도도 도시에 못지않다. 저는 배가 고프지 않고,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늘 아내에게 야단맞고 있다. 그만큼 한국은 많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키르기스스탄의 농촌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키르기스스탄의 농촌에서 저의 소년 시절 같은 시절을 보내는 소년 소녀들이 앞으로 훨씬 더 밝고 유복한 미래를 꿈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한국의 농촌 지역 개발을 위한 새마을운동 모델이 저희에게 적합한 것을 안다"며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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