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인민회의 선거…"일심단결 과시 계기" 주민결집 독려(종합)

입력 2019-07-21 20:20  

北, 지방인민회의 선거…"일심단결 과시 계기" 주민결집 독려(종합)
北신문 "찬성의 한 표, 원수들에 철추"…투표율 99.98%로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21일 남한의 지방의회에 해당하는 도·시·군 등 지방인민회의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8시께 보도에서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21일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중앙선거지도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선거자의 99.98%가 투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연로하거나 신병 등으로 선거장에 나갈 수 없는 선거자들은 이동투표함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통신은 이날 정오 기준 투표율을 72.07%로 보도했다.
북한의 지방인민회의는 남한의 지방의회 격으로, 매년 1∼2회 정기 또는 임시회의를 열어서 지역별 예산과 법 집행계획을 마련하고 지역의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의원은 4년에 한 번씩 뽑는다. 직전 선거는 2015년 7월 19일에 열렸고 투표율99.97%를 기록했다.
북한은 21일 오후 8시 현재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투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도 이날 선거장을 찾아 투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선거 당시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시 당 부부장 등과 함께 평양시 서성구역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을 방문해 선거에 참여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날 평양 대성구역 인민회의 선거장을 찾았고, 박봉주 당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정 최고위 간부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북한은 지난 3월에는 남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새로 뽑았다.
5년마다 하는 최고인민회의 선거와 4년 주기의 지방인민회의 선거를 같은 해에 치르는 것은 드문 일로, 북한은 이를 주민들의 정치적 결집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당·정 간부들이 대의원 후보자들을 만나 "사회주의 건설의 일대 앙양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자력갱생 총진군을 힘있게 추동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찬성의 한 표'를 독려하는 글을 여러 건 게재하고 선거 현장 소식을 전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모두 다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 참가하여 찬성의 한표를 바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선거는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불패성을 남김없이 과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 선거자들이 바치는 찬성의 한 표 한 표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의 생활을 말살하려는 원수들에게 내리는 준엄한 철추"라며 "모든 선거자들이 선거를 계기로 경제건설 대진군에 더 큰 박차를 가해나갈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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