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바람은…" 비구니계 원로 광우스님 영결식 엄수

입력 2019-07-22 16:36   수정 2019-07-22 17:27

"떠나는 바람은…" 비구니계 원로 광우스님 영결식 엄수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 비구니계 원로 태허당 광우 스님의 영결식이 22일 문도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거행된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통도사 종범 스님,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불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삼귀의로 시작해 영결법요, 헌다·헌향, 행장 소개, 영결사와 법어, 추도사, 조사, 조시, 조가와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육문 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께서는 종단이 어려울 때 물심양면으로 법통을 외호하며 비구니계를 대표해 종단을 지키고 일으켜 세우셨다"며 "특히 전국비구니회 설립과 발전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스님의 모습은 저희들 가슴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광우 스님의 법구는 서울 서초동 서울추모공원 연화대로 이운돼 다비됐다.
49재는 오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정각사 대웅전에서 이어진다.
광우 스님은 지난 18일 서울 망월산 정각사에서 세수 95세, 법랍 80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왔다가 갈 뿐이다."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1925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난 스님은 15살 때인 1939년 직지사에서 성문 화상을 은사로 득도하고 같은 해 남장사에서 혜봉 대화상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으며, 1960년 서울 청룡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와 비구니계를 받았다.
한국 '비구니계의 역사'라고 일컬은 스님은 비구니계에서 선구자적 삶을 살았다.


1944년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을 1기로 나왔고, 1956년 비구니 최초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조계종 최초로 승납 40년 이상 원로 비구니에게 주는 명사 법계를 받았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시절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주도했으며, 1958년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하고 반세기가 넘게 도심 포교에 진력했다. 2009년 정각사 주지 자리를 상좌인 정목스님에게 맡기고 전법에 힘썼다.
법화경을 번역 출판했고, 법화산림법회를 10년 넘게 열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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