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이마트도, 쿠팡도…日상품 불매운동 불똥에 '전전긍긍'

입력 2019-07-25 06:00  

롯데도, 이마트도, 쿠팡도…日상품 불매운동 불똥에 '전전긍긍'
유니클로·아사히 매출 급락…쿠팡은 '일본기업' 공격에 신속 대응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롯데와 이마트, 쿠팡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뿐 아니라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일본 맥주 판촉과 지분 구조에 대한 오해 등으로 불똥이 튄 이마트와 쿠팡 등도 실질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은 롯데는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는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는 타격을 받았고, 롯데아사히주류가 유통하는 아사히 맥주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매출이 30∼40%나 빠졌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주류가 생산·판매하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이나 롯데제과의 일부 과자 제품까지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이 현실화하자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20∼30%나 급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때는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큰 불이익을 받았는데, 이젠 거꾸로 국내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고객의 공감을 얻기 위해 우리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마트는 최근 일부 점포에서 진행한 일본 맥주 판촉 행사로 곤욕을 치렀다.
양재점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 맥주를 6캔에 5천원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했다가 "지금 상황에서 일본 맥주 판촉 행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점포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맥주의 재고 처리를 위해 6월 초부터 할인 행사를 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즉시 행사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사태의 여파로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던 일본 맥주 판촉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거론되자 자체 뉴스룸에 발 빠르게 해명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쿠팡은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글에서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한다"며 쿠팡이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이 '쿠팡은 일본기업'이라고 주장한 근거인 지분구조와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가깝다"며 외국계 지분율이 높다고 외국계 회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지분율이 공개된 적이 없는 쿠팡은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두 차례에 걸쳐 3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 기업'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SVF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 4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지분은 28% 정도"라며 "SVF 자체도 일본 펀드라고 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쿠팡이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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