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밑 관리' 패러다임 뜯어고친다…5만2천㎞ 시가 통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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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25 06:00  

서울 '땅밑 관리' 패러다임 뜯어고친다…5만2천㎞ 시가 통합관리

서울 '땅밑 관리' 패러다임 뜯어고친다…5만2천㎞ 시가 통합관리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 등 계기…2023년까지 2조7천억원 들여 하수도 등 정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다양한 주체가 관리하던 서울 지하의 시설물을 서울시가 통합해서 관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시청에서 황창규 KT 회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곽수동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이경실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과 지하시설물 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서울시의 지하시설물은 시가 콘트롤타워가 돼 통합 관리하고, 관리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며 조사 비용은 각 기관이 분담하게 된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에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 지하철 등 총연장 5만2천697㎞의 지하시설물이 묻혀있다. 이는 지구 둘레의 1.3배에 달하는 길이다.

그 가운데 47%인 2만4천958㎞는 서울시, 53%인 2만7천739㎞는 가스, 전기, 통신, 난방 등 각 주체가 관리한다.

시 관계자는 "지하시설물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고, 각 주체가 필요할 때마다 땅을 파고 매설하고 안전관리도 각자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협약 체결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를 비롯해 목동 열 수송관 파열, 문래동 수돗물 혼탁수 등이 결정적이었다.

지하시설물의 노후, 과밀화로 인한 문제가 빈발하는 데다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대규모 지하개발이 예정돼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협약의 취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앞으로 공동(空同·지하의 빈 곳)조사는 서울시가 전담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협약 참여 기관은 합동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정보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폭 3m가량의 '소형 공동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존 공동구는 폭 10m 정도로 서울 기존 도심 지하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서울시 공동구 기본계획'을 2020년까지 수립하고 '지하개발 안전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방침이다.

지하시설물 관리에는 첨단기술을 적용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해 관리 사각지대를 없앤다.

우선 은평 공동구에 24시간 순찰이 가능한 '지능형 궤도주행 로봇'을 올 연말까지 설치,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성과를 측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같은 통합적·선제적 안전관리를 위해 '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2조7천8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후 하수관로 정비 1조9천301억원, 노후 상수도관 정비 1천789억원, 노후 열 수송관 정비 1천592억원, 노후 전기·통신·가스관 정비 2천17억원 등이다.

박 시장은 "지하시설물은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복합재난의 원인이 되므로 철저한 예방 활동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서울시가 컨트롤타워가 돼 통합 관리하고 각 기관과 협력해 서울의 지하 안전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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