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아트 거장' 카를로스 크루스 디에스 별세

입력 2019-07-29 10:19  

'라이트 아트 거장' 카를로스 크루스 디에스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라이트 아트(Light Art·빛 예술)의 거장이자 베네수엘라 출신 조형 예술가인 카를로스 크루스 디에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P통신은 크루스 디에스가 주 활동무대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28일 보도했다.
크루스 디에스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첫 화면에서 그의 부고를 알리면서 "당신의 사랑, 즐거움, 가르침 그리고 색채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세기 후반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거장 중 하나인 크루스 디에스는 색과 무늬의 조합에 따라 존재하지 않는 환영이 나타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 '색채 유도', '나선형 색채 감응', '피지크로미'(Physichromy) 연작 등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나마의 주요 미술관과 공공장소에 전시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술을 배운 크루스 디에스는 광고회사 예술감독과 지역 신문 삽화가로 경력을 쌓았다.
늘 예술가의 역할을 고민하던 그는 34세 때 카라카스에 시각예술 전문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에게 그래픽아트와 산업디자인을 가르치기도 했다.
크루스 디에스는 한 인터뷰에서 "예술은 언제나 내게 영감을 준다. 하지만 많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처럼 나도 청소년기에 '예술의 세계는 항상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의 인상파를 비롯한 미술 사조들이 30년, 40년 뒤에야 우리에게 도착했다"며 라틴 아메리카는 '문화적 의존' 상태였다고도 말했다.
크루스 디에스의 작품은 베네수엘라 경제가 석유로 호황을 누리던 197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당시 건설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곳곳에는 크루스 디에스의 거대한 시각예술 작품이 남아있다.
AP통신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 위기로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이 크루스 디에스의 이 작품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크루스 디에스는 거리와 공공장소에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예술은 사회와 고립되면 안 된다. 예술은 하나의 소통 방식이며, 네 면의 벽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며 "그래서 나는 언제나 거리에 있기를 좋아했고, 최선과 진심을 다해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건넸다"고 말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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