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 작년 대비 80% 급증

입력 2019-07-30 10:22  

美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 작년 대비 80% 급증
금년 오대호 익사 사고 총 51건 가운데 27건 차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북미 오대호 가운데 미국 시카고를 끼고 있는 미시간호수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 건수가 올들어 벌써 27건을 넘어섰다.
민간단체 '오대호 서프 구조 프로젝트(Great Lakes Surf Rescue Project, GLSRP)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8일(현지시간)까지 미시간호수에 빠져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모두 27명으로, 지난해 익사 사고 15건 보다 80% 증가했다.
슈피리어호 2명, 휴런호 5명, 이리호 11명, 온타리오호 6명 등 나머지 4개 호수의 익사 사고자를 합한 수 보다 많다.
금년들어 오대호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는 총 51건, 2010년 이후 통계를 합하면 총 791건에 달한다.
올들어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지난 겨울 폭설과 봄철 홍수로 인해 호수 수위가 예년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CBS 지역방송은 "지난 주 기준 미시간호수 수위는 177.4m로, 33년 전인 1986년 기록된 최고 수위와 같다"면서 기상청 예보를 인용, 다음달 미시간호수 수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브 벤저민 GLSRP 이사는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 건수가 오대호 다른 호수들에 비해 늘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인근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인기 있는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미시간호수의 형태가 수영객들을 더 쉽게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미시간호수는 오대호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지 않고 미국 영토로 둘러싸여 있으며 휴런호수와 맥키노 해협으로 연결돼있다.
남북 길이 약 517km, 최대 너비 190km, 호수 둘레 약 2천600km로 남한 면적의 절반 이상이며, 시카고(일리노이)와 밀워키(위스콘신) 등 대도시에 접해있다.
미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카일 브라운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미시간호수 형태가 호변으로 몰아치는 강한 파도 형성을 부추긴다"고 전했다.
그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센 바람이 호수 물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어부쳐 높은 파도를 일게 할 수 있다"면서 "미시간호수의 교각 또는 방파제 등 구조물이 역류 현상을 일으켜 수영객을 호수 가운데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인디애나 둔스 주립공원 내 미시간호수에서 수영하던 32세 남성이 익사했고, 한 주 앞서 시카고 남부 레인보우 비치에서도 5세 여아와 27세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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