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반짝 수익'이 지킨 삼성 2분기…반도체는 바닥 통과

입력 2019-07-31 10:01   수정 2019-07-31 10:06

디스플레이 '반짝 수익'이 지킨 삼성 2분기…반도체는 바닥 통과
일회성 수익 제외땐 실적 악화…스마트폰·가전은 '부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디스플레이 사업 '일회성 수익'에 힘입어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반짝' 수익을 제외하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반도체 실적에 따라 전분기 대비 악화한 모습이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56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55.6% 급감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5.8% 소폭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깜짝 흑자를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 일회성 수익 빼면 영업익 1분기 밑돌아…반도체 따라 바닥 지나는 삼성
2분기 영업이익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한 건 디스플레이 사업의 일회성 수익이었다.
이는 고객사인 애플이 구매 물량 미달에 따라 보상금액을 지불하면서 생겨난 수익으로 투자 업계는 그 규모를 3천억∼9천억원으로 추정했고, 8천억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 같은 추정치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를 밑돌아 1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4천억원을 기록해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 4조원을 밑돈 것과 같은 흐름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스마트폰 등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는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이며 투자 업계는 관련 영업이익을 3천억원 수준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고화소·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영업이익 7천500억원을 기록해 일회성 수익을 빼더라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라 리지드(rigid·딱딱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생상라인 가동률이 높아졌고, 플렉시블(flexible·접히는) OLED 생산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OLED 전환 준비 과정에서 출하량도 감소했고, 가격 경쟁도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 사업은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가중되면서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D램 1y나노(10나노급 2세대)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 극자외선(EUV) 7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제품 차별화를 긍정 요인으로 봤다.
이밖에 파운드리의 경우도 고객사들의 주문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EUV 6나노 양산 시작, 5나노 제품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 완료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나,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EUV 공정 핵심 소재가 포함된 만큼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스마트폰은 '먹구름'…가전은 소폭 개선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를 맡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5조8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중반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가 확대됐으나 5∼6월 갤럭시S10 판매량이 기대보다 빨리 꺾이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카메라 등 신기술 도입에 따라 원가가 올랐고 신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이밖에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하락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반기 또한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로 인해 전망이 밝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부는 2분기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글로벌 5G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천100억원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추가 악화를 막은 것으로 투자 업계는 분석했다.
또한 QLED TV 적극 프로모션으로 판매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생활가전 사업부 또한 에어컨 성수기와 냉장고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익성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통상 4분기 성수기 효과로 가전 TV 실적이 개선된다. 회사는 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8K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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