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유럽단일후보' 합의 난항…다수결로 정하기로(종합)

입력 2019-08-02 00:47  

IMF 총재 '유럽단일후보' 합의 난항…다수결로 정하기로(종합)
유럽 주요국, 프랑스 주도로 7월 말까지 단일후보 내기로 했지만 기한 넘겨
2일부터 다수결 등의 형식으로 후보 6명을 1명으로 좁히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국가들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에서 유럽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지만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주도로 IMF 차기 총재 인선을 협의해온 유럽 주요국들은 2일(현지시간)부터 재무장관들의 다수결 표결로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1일(현지시간) "현 단계에서 일부 후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후보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유럽 주요국들은 지난달 18일 파리 근교 샹티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7월 말까지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직 1명의 후보로 의견이 완전히 모이지 않아 스스로 정한 논의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IMF 총재 유럽 단일후보'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 장관은 이날도 EU의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원격회의를 통해 총재 인선을 협의했다.
르메르 장관은 EU 재무장관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과 차기 IMF 총재 인선을 집중적으로 협의해왔다.
프랑스는 IMF의 역대 총재 11명 중 5명을 배출한 나라로, IMF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 ECB 총재로 자리를 곧 옮기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총재 역시 프랑스 경제 장관을 지냈고, 성폭력 스캔들로 중도에 하차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역시 프랑스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압축된 유럽의 IMF 총재 후보들은 모두 6명이다.
현재까지 추천된 후보는 스페인의 나디아 칼비노 재무장관, 포르투갈의 마리오 센테노 재무장관,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 핀란드 중앙은행 올리 렌 총재,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다.
이날 유럽국가들은 영국에서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을 고려해 후보추천 시한을 하루 늦춰 줬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기존에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
EU 재무장관들은 이 6명의 후보 중에서 단일 후보로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2일부터 다수결 표결 등의 방식으로 후보를 1명으로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남유럽 국가들은 북유럽 국가인 네덜란드·핀란드 출신 후보들의 긴축재정 선호 성향에 우려를 표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럽국가들이 IMF 총재 인선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한 것은 총재 인선 과정에서 유럽이 분열될 경우 총재 자리를 비(非)유럽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 기둥이었던 IMF와 세계은행은 각각 유럽과 미국이 총재직을 분점해왔다. 이로 인해 IMF의 역대 11명의 총재는 모두 유럽에서 배출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경제 무대에서 유럽의 위상이 계속 추락하는 현실과 IMF 내부에서 비유럽 개도국들이 지속해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해온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은 IMF의 총재 자리를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는 비유럽 국가에 빼앗기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브레턴우즈 체제의 양축인 세계은행과 IMF가 모두 미국의 입김 아래 들어가게 되는 터라 유럽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MF 차기 총재 후보군의 비유럽 출신으로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의 레세티야 크간야고 총재 등이 거론된다.
IMF는 10월 중순의 연례 총회 전인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 선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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