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만나는 이집트·마다가스카르…외교관이 직접 만든다

유튜브로 만나는 이집트·마다가스카르…외교관이 직접 만든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이집트 소개하는 '토크쇼 채널' 개설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는 현직 재외공관장 중 유일한 유튜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의 볼키스는 유럽과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아프리카의 한국 외교관들이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를 통한 '주재국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대사 윤여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앗쌀람 알라이쿰(한국어로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아랍어 인사말) 카이로'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에 이집트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한국대사관 고문희 참사관의 사회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이집트인 10여명이 다양한 주제를 놓고 격의없이 대화하는 토크쇼 방식이다.
지금까지 올라온 동영상 2개는 '젊은 국가 이집트'라는 주제로 7천년을 자랑하는 이집트 역사, 이집트인의 이름 문화, 볼키스 인사방식 등을 다뤘다.
동영상 한편의 분량은 10분 정도이고 한국어 및 아랍어 자막이 제공된다.
첫 동영상이 게시된지 사흘 만에 조회수가 2천건을 넘었다.
출연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슬람 국가 이집트의 진면목을 엿볼수 있다.
윤여철 주이집트 대사는 페이스북에서 '앗쌀라 알라이쿰 카이로'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이집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현대 이집트 젊은이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평했다.


동영상은 한국을 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권에 홍보하는 역할도 한다.
출연자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과 이집트를 비교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때문이다.
한국대사관은 오는 10월까지 동영상을 모두 22개 선보이고 이집트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 이슬람의 일부다처제, 이집트 여성들의 화장 문화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해외공관이 주재국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들을 1회성이 아니라 수십건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동영상을 기획한 고 참사관은 "유튜브로 3개월에 걸쳐 주재국을 소개하는 것은 외교부 최초의 시도"라며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파했던 과거 방식을 벗어나 이집트 문화를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의 장점을 부각하는 쌍방향외교"라고 말했다.


인도양에 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임상우 한국대사가 유튜브로 바쁘다.
임 대사는 올해 1월부터 '마다가스카르 대사'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마다가스카르의 문화와 자연, 외교관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벌써 구독자가 1천300명을 넘어섰다.
유튜브에서는 마다가스카르 내 선거 참관, 열대림 탐험, 맛집 탐방, 케이팝(K-POP) 공연 등 생동감 있는 영상이 펼쳐진다.
외교관 활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는 동영상도 있다.
나이가 40대 중반인 임 대사는 한국의 현직 재외공관장 중 유일한 유튜버이다.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거대한 바오바브나무 등 생태계의 보고인 마다가스카르에는 한국대사관이 2016년 7월에야 개관했다.
임 대사는 지난해 주마다가스카르 초대 상주 대사로 부임한 뒤 신설공관의 활동을 소개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유튜버가 됐다고 한다.
임 대사는 "유튜브 편집 기술을 연마해 일주일에 최소한 한편씩 마다가스카르와 대사관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싶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도 개발해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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