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인우월주의 부채질"에 트럼프 "나라 형편없어질 것"

입력 2019-08-08 06:46  

바이든 "백인우월주의 부채질"에 트럼프 "나라 형편없어질 것"
텍사스·오하이오 총기참사 두고 거친 '장외 설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또 한 번 '장외'에서 정면충돌했다.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패소 및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며 '직격'하자 오하이오 주 및 텍사스 주 방문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도 역공에 나섰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벌링턴에서 한 유세에서 "이 대통령은 이 나라의 백인 우월주의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 그대로 '대학살'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이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재선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는 어떠한 도덕적 리더십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나라를 통합시키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대신 공개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증오와 인종주의, 분열의 정치적 전략을 끌어안는다"고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독려하고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지대에 밀려드는 중남미 이민자들을 향해 '침입'이라는 용어를 써온 것과 엘패소 총격범이 범행 동기에 대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입'이라고 말했던 것을 서로 견주며 '엘패소 공격'이 '침입'이라는 표현을 쓰는 인사들에 의해 씨 뿌려졌다고 주장했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 당시의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新)나치', 지난해 10월 피츠버그 시너고그에서 발생한 반(反)유대인 증오 범죄 총격범과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나라에서 가장 어둠의 세력들과 보조를 맞추는 대통령"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하이오 데이턴 방문 뒤 텍사스 엘패소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트윗을 올려" 졸린 조 바이든이 연설하는 걸 보고 있다. 너무도 지루하다!"며 "주류 언론은 이 사람 때문에 시청률이나 클릭 수 면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류 언론'(Mainstream Media)을 뜻하는 경멸적 표현인 '레임 스트림 미디어'(The Lame Stream Media)라는 표현을 쓰며 언론을 조롱했다. 'lame'은 '변변찮은', '설득력이 없는'이라는 뜻이 있다. 주류 언론들이 이날 유세 내용을 포함,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는 데 대해 '악담'을 퍼부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그 때문에 형편없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주류 언론 매체)한테도 끝이다"라며 "큰 실패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은 행복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에 대해 온정적 입장을 보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이 구사해온 '분열의 언어'가 증오 범죄를 조장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나에 대한 비판자들은 정치 이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며 민주당 대선주자들 또는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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