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우산혁명' 진압했던 강경파 경찰 2인자 재기용

입력 2019-08-09 13:00  

홍콩 정부, '우산혁명' 진압했던 강경파 경찰 2인자 재기용
앨런 로 특별직무 경무부처장 임명…송환법 반대 시위 강경대응 예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정부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강제진압했던 강경파 경찰 2인자를 재기용하기로 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9일 홍콩 정부는 지난해 11월 57세 정년을 맞아 퇴직 휴가를 떠났던 전직 경무부처장 앨런 로(劉業成)를 6개월 시한의 임시 직책인 '특별직무 부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앨런 로의 주된 임무는 스테판 로 경무처장을 도와 '대규모 공공질서 사건'에 대응하고,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홍콩 정부는 밝혔다.
홍콩 정부 안팎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 '깜짝 인사'의 주된 목적은 지난 6월 초부터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앨런 로는 홍콩 경찰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불린다.
그는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강제로 해산하고 무려 1천여 명에 달하는 시위 참여자를 체포한 인물이다.
당시 정무사장(정무장관)이었던 캐리 람(林鄭月娥) 현 행정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열망을 무시한 채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는데,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경무처 행동처장을 맡았던 앨런 로였다.
그는 지난 2016년 춘제(春節·중국의 설)인 2월 8일 밤 몽콕에서 노점상 단속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던 이른바 '몽콕 폭동' 당시에도 이를 진압하고 54명을 체포했다.
이러한 강경파가 재기용됐다는 것은 홍콩 경찰이 더욱 공세적인 자세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응할 것을 예고한다.
중국 중앙정부와 관영 매체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중국 국가 휘장 훼손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다에 버린 사건에 분노해 홍콩 정부와 경찰에 '무관용'의 강경한 대응을 요구해 온 터였다.
앨런 로가 10월 1일 신중국 건국 기념식 행사 준비라는 임무까지 부여받았다는 것은 홍콩 정부가 10월 1일 이전에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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