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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에 비상 걸린 그리스, EU에 지원 요청…비상사태도 선포

입력 2019-08-14 18:31  

대형산불에 비상 걸린 그리스, EU에 지원 요청…비상사태도 선포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 피해 없어…바람 약해져 진화 숨통 트일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에비아섬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비상이 걸린 그리스가 화재 진화를 위해 유럽연합(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불길이 확산하자 EU에 소방용 항공기 등 화재 진압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스페인 등이 화재 진압용 항공기 각 두 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다른 회원국도 장비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지원하는 항공기는 이날 오후 또는 밤에 합류할 예정이다.
불이 난 곳은 EU가 법률로 지정한 자연보호구역(Natura 2000)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 정부는 또 화재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소방관 200여명을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이날 동이 트자마자 항공기와 헬기를 투입, 공중 살수를 재개했으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화재 지역 인근 4개 마을 주민 수백명은 안전을 위해 미리 대피한 상태로,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발적으로 진화 작업에 나선 한 주민이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화재는 전날 새벽 3시에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아테네 하늘도 검은 연기로 뒤덮일 정도였다. 아테네에선 나무 타는 냄새가 전날 밤까지 진동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시간이 지나며 바람 세기가 다소 약해져 15일엔 진화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에선 인류의 자연 유산이 화재로 큰 피해를 본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지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특별한 소나무 산림지역에 닥친 거대한 생태계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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