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들 "주주이익만이 최우선 아냐…사회적 책무 다할 것"(종합)

입력 2019-08-20 05:19   수정 2019-08-20 09:01

美CEO들 "주주이익만이 최우선 아냐…사회적 책무 다할 것"(종합)
다이먼·베이조스·쿡 등 181명 CEO들 '기업의 목적' 성명
"고객에 가치 이전, 커뮤니티 지원, 납품업체 공정 대우"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쟁쟁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윤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눈앞의 이익을 넘어 고객, 근로자, 납품업체,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WSJ은 이들이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 내용을 변경했다면서 기업이 어떤 결정을 할 때 단지 주주들을 위한 고이윤 창출에만 기초하지 않고 종업원과 고객, 사회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기업의 유일한 의무는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오래된 이론을 신봉한 기존의 성명에서 "주요한 철학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CNBC 방송도 "기업은 주주에 대한 봉사와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오래된 개념을 내려둔 것"이라면서 근로자들에 대한 투자와 고객으로의 가치 이전, 납품업체들에 대한 윤리적 대우,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 등이 미 기업 사업목표의 최전선에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성명에는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등 181명의 CEO가 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업의 목적에 대한 기존의 문구는 우리와 동료 CEO들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방식을 정확히 묘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성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새 성명 문안 작성에는 약 1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개개 기업은 자신들의 목적에 진력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당사자 모두를 위한 근본적인 책무(commitment)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에 대한 가치 이전을 위해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고 넘어서는 길을 이끄는 미국 기업의 전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할 것이라면서 크든 작든 다른 납품업체들에 좋은 파트너로서 봉사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커뮤니티 지원과 관련, 커뮤니티 내 사람들을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행태를 통해 환경을 보호한다고 밝혔다.
임직원에 대한 투자와 관련, "공정하게 보상하고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세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한 훈련과 교육 지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 존엄과 존중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투명하고 효과적인 관여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 우리 기업의 성공과 커뮤니티, 국가를 위해 그들 모두(모든 이해당사자)에게 가치를 이전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인 다이먼 CEO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있지만 시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경영자들이 근로자들과 커뮤니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그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현대화된 원칙은 모든 미국인에 봉사하는 경제를 위한 비즈니스 단체들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WSJ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입장은 "근로자들의 임금과 환경적 영향 등 다양한 이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나, 지출, 수익 확대를 선동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등의 문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기후변화와 임금 불평등, 근로 조건 등 점증하는 글로벌 불만에 직면한 주요 기업들의 CEO들이 오래된 기업 거버넌스 원칙을 변경하기로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 목적' 성명의 문구 변경은 기업 진화를 인정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직면한 사회적 감시 강화에 대한 "무언의 인정"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그러나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민주당의 대선주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기업 탐욕의 위험을 인정한 것에 기쁘다"면서도 "(실행에 옮길)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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