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비행 수색에 생존자 발견 못 해
적설량 많아져 내년 6월 이후에나 수색 가능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키르기스스탄과 중국 국경에 걸쳐있는 톈산산맥의 포베다산(해발 7,439m) 정상 부근에서 실종된 카자흐스탄 등반원정대 수색 작업이 종결됐다.
카자흐스탄군(軍) 산악구조대는 23일(현지시간) 알마티로 귀환해 취재진에게 생존한 등반대원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고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19일 포베다산 정상 아래 해발 6천600m 부근에서 카자흐스탄 등반대원 중 1명이 크레바스에 추락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상악화와 통신두절로 인해 전체 원정대의 정확한 상황과 인명피해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국방부의 수색 작전은 기상악화로 이틀간 중단된 후 22일 재개됐다. 구조대는 키르기스스탄 빅토리 봉을 지나 포베다봉 정상 아래에서 총 14회 비행 수색을 했다. 구조대에 따르면 70m 폭으로 해발 5천100m에서 6천m에 이르는 구간을 50~60m 상공에서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수색했지만, 주검이나 생명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수색 당시에도 정상 하단에 눈사태가 일어나고 있어 등반대원 및 베이스캠프가 눈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지 산악 등반 전문가는 "톈산산맥의 해발 5천m 이상 고봉들에는 8월 중순 이후 적설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실종된 등반대원이 눈에 매몰됐을 경우 수색은 내년 6월에서 7월 사이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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