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대주교 "노딜 브렉시트 대안 찾겠다" 정치개입 논란

입력 2019-08-27 10:37  

캔터베리 대주교 "노딜 브렉시트 대안 찾겠다" 정치개입 논란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EU로부터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시민들과 함께 노딜 브렉시트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나서 정치개입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브렉시트 후 영국민의 단합을 목표로' 노딜 브렉시트의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들의 집회를 주재한다는 계획에 따라 의회의 여야 중진의원들과 협의를 갖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참신한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공회 고위 성직자들도 이러한 모임이 국가 비상국면에서 화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앨런 윌슨 버킹엄 주교는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가 웰비 대주교를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덩컨 스미스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성숙한 민주주의에서는 시민들의 이러한 행동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시민들은 이를 통해 사안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 희망과 열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윌슨 주교는 나아가 이러한 모임을 통해 "단순히 조용히 있으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굳건한 브렉시트 기반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노스 번리 주교도 "국가 비상 국면에서 화합을 이루기 위한 대주교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국민투표 결과를 훼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나, EU를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것은 특히 북부의 서민 계층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 모임은 지난 2016년 낙태 찬반 논의를 위한 아일랜드 사례를 기반으로 각계 대표 100명으로 구성, 다음 달 코번트리 성당에서 수차례 회합을 가진 후 마련된 제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덩컨 스미스는 웰비 대주교의 행동을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웰비 대주교가 기본적으로 극히 정치적인 이슈로 부상한 브렉시트에 간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들의 모임이 보리스 존슨 현 정부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웰비 대주교가 사안의 정치적 성격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지지의원 모임의 마크 프랑수아 부의장도 "국민투표 이후 3년이 지났으며 이제 국민은 브렉시트 번복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염증을 내고 있다"면서 "캔터베리 대주교가 다시 이를 거론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비아리츠의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존슨 총리는 웰비 대주교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면서 웰비 대주교는 브렉시트 후 영국의 단합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무소속의 프랭크 필드 의원은 '합의된 브렉시트'를 지지하며 따라서 이번 시민모임의 취지에 만족한다고 적극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웰비 대주교는 모임을 주재하기에 앞서 시민 모임이 의회 양당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비 대주교는 지난해 '임시직 경제'를 비난하는 등 정부의 경제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보수당으로부터 정치 간여 비난을 받은 바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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