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아프리카코끼리, 동물원 수출 금지…아프리카는 반발(종합)

입력 2019-08-28 16:50  

야생 아프리카코끼리, 동물원 수출 금지…아프리카는 반발(종합)
CITES 총회서 통과…이미 동물원 있는 코끼리 거래는 허용
수출길 막힌 일부 아프리카 국가 반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앞으로 야생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아프리카코끼리를 동물원 등에 팔아넘기는 거래가 금지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참가국은 27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표결을 진행해 이 같은 규제를 승인했다.
투표 결과, 찬성은 87표였으며 반대는 29표, 기권은 25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야생에서 붙잡은 아프리카코끼리를 동물원 같은 포획 시설에 보내는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CITES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CITES 참가국은 이미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의 국가 간 거래는 허용했다.
앞서 해당 안건은 지난 18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총회에서도 통과될지는 미지수였다.
유럽연합(EU)이 회의 초반만 해도 규제안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프리카 남부의 짐바브웨가 규제안에 반발하며 반대 캠페인을 맹렬하게 벌인 점도 통과 여부를 낙관할 수 없게 한 요인이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HSI에 따르면 짐바브웨는 2012년 이후 아기 코끼리 100여 마리를 포획해 중국 동물원에 판매하는 등 주요 코끼리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러나 배우 주디 덴치 같은 유명인 수십 명이 EU 집행위원회를 압박하는 편지를 보낸 데다 규제안이 이미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 거래는 허용하는 것으로 수정되면서 EU는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수출길이 막힌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반발하고 나섰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우리 야생 동물과는 관련이 없는 제네바에서 논의가 됐다"며 "유럽인은 그들의 동물을 소비했지만, 그들의 동물을 보존해온 우리를 규제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코끼리 개체가 가장 많은 보츠와나의 키초 모카이라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CITES가 아프리카 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날을 세웠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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