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폭스뉴스 맹비난…"더는 우릴 위해 일하지 않는다"

트럼프 또 폭스뉴스 맹비난…"더는 우릴 위해 일하지 않는다"
민주당 경선 후보자 홍보했다며 "형편없다" 비판
CNN "트럼프, 올해 들어 12번 이상 폭스뉴스에 대해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강력한 '우군'이었던 폭스뉴스가 더는 자신의 편이 아니라며 또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말미에 "폭스는 더는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트윗에서 "새로운 폭스뉴스는 수십만명의 훌륭한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는 다른 매체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지지층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소칠 이노호사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홍보 담당관 인터뷰 영상을 내보낸 직후 이 같은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원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는 DNC 담당관을 통해 민주당원들을 과도하게 홍보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진행자인 샌드라 스미스를 지목하며 "앵커는 전혀 반발하지 않았다. 폭스는 토론조차 진행할 줄 모르다니 형편없다"고 퍼부었다.



폭스뉴스는 한동안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매체로 손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거의 매일 본다면서 애청자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는가 하면 방송 프로그램 시청 소감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린 적도 있다.
또 현 정권에 비판적인 CNN방송이나 워싱턴포스트를 '가짜뉴스'로 모는 것과 달리 폭스뉴스에 대해선 '진짜 뉴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종종 폭스뉴스에 출연했으며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폭스뉴스 합류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밀월관계'는 최근 몇 달 새 틀어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12번 이상이며 민주당 후보자나 정치 분석가들이 방송에 등장할 때 주로 이런 불만을 드러낸다고 CNN방송은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도 "폭스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마치 음모이론을 제기하듯 "폭스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한 인터뷰 영상에 출연한 이노호사 DNC 홍보담당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시청해줘서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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