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소용돌이 빠진 예멘 아덴…내분에 IS까지 뒤섞여

입력 2019-08-31 20:55  

혼돈 소용돌이 빠진 예멘 아덴…내분에 IS까지 뒤섞여
예멘 정부군-남부 분리주의 세력 교전…사우디-UAE 불화설로 번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인 남부 항구도시 아덴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깊게 빠져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아랍권의 지원을 받으며 반군에 함께 맞선 예멘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내분이 그치지 않는 터에 잠잠하던 이슬람국가(IS)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설상가상으로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전투기가 아덴 부근에서 사우디가 후원하는 예멘 정부군을 폭격해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덴은 그야말로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됐다.
예멘 정부측과 반군 사이의 내전은 오히려 뒷전이 됐고 '전쟁 속 전쟁'에 더 불이 붙는 양상이다.
아울러 친이란 예멘 반군에 맞서 아랍동맹군을 결성한 사우디와 UAE까지 각자 지원하는 세력간 내분으로 불화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본격화한 예멘 정부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전투는 양측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을 각각 지원하는 사우디와 UAE가 무력 충돌 자제를 촉구했으나 영향을 크게 끼치지는 못했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1990년 남북 예멘의 통일 뒤 북부가 정치·경제적 권력을 차지하자 아덴을 근거지 삼아 꾸준히 남예멘 지역의 자치권과 권력 분점을 요구했다.
이들은 내전이 장기화하고 반군과의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임시수도가 된 아덴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군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28일 아덴에서 한때 정부군에 우위를 내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29일 이를 회복하고 30일에도 무력 공세를 이어갔다.
30일에는 분리주의 세력이 지키던 아덴의 검문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졌다. 폭발 뒤 분리주의 세력 대원과 불상의 무장조직원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IS 예멘 지부로 자처하는 조직은 웹사이트를 통해 "배교자 UAE에 충성하는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트럭을 겨냥해 폭발물을 실은 오토바이로 공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폭발 뒤 분리주의 세력을 이끄는 남부과도위원회(STC)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덴에 야간 통행금지를 발효했다.
이와 별도로 예멘 정부는 UAE군이 예멘군을 수차례 폭격해 300여명이 사상했다고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예멘 정부군에 UAE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과 연루된 세력이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정부군을 공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UAE는 31일 자국 전투기의 폭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테러분자'를 겨냥했다고 반박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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