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가능성 '그렇다' 39% vs '아니다' 40%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를 고수하는 가운데 '트럼프 천적'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하버드대학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2%의 지지율을 기록해, 16%를 얻어 2위에 오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이어 워런 상원의원이 13%,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7%를 각각 차지하며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이 여론조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등록유권자 98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실시됐다.
두 기관이 한 달 전(8월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워런 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들 상위권 네 후보 중 지지율이 상승한 후보는 워런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지난달(8%)보다 지지율을 5%포인트 끌어올리며 해리스 의원과 순위를 맞바꿨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2%포인트)과 샌더스·해리스(각각 1%포인트) 의원은 지지율이 소폭 내려갔다.
워런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미 경제전문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TIPP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28%)과 2위인 워런 의원(24%)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3%포인트) 이내인 4%포인트에 불과했다.
두 기관의 8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워런 의원은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8월과 같은 12%의 지지율로 3위, 11%에서 6%로 미끄러진 해리스 의원이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조사는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등록유권자 36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30일 실시됐다.
하버드 CAPS-해리스 공동 여론조사의 책임자인 마크 펜은 "바이든이 계속해서 경쟁자들보다 앞서고 있지만 30% 초반대 지지율을 갖고서는 대선후보 선출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39%와 40%로,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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