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이 베네수엘라 정권 휴양지냐"…EU에 제재 강화 촉구

입력 2019-09-10 01:23  

美 "유럽이 베네수엘라 정권 휴양지냐"…EU에 제재 강화 촉구
에이브럼스 美특사 "제재 강화 망설이는 EU, 도움 안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 강화에 동참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EU가 대(對)베네수엘라 제재 강화를 망설이는 것이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U는 앞서 베네수엘라 장관 등 정부 관계자 18명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제재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EU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훨씬 더 많은 베네수엘라 정권 인사들이 지금 유럽을 일종의 휴양지 지역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들이 가족과 아내, 정부(情婦), 아이들을 이곳(유럽)으로 보낸다. 은행 계좌도 여기 있다. 여기서 저택을 사고, 10대 자녀들이 나이트클럽에 간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엔 제재 강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EU의 입장이 "계산 착오"라며 "제재를 망설이는 것은 협상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직 압박만이 마두로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위협을 놓고 '카우보이'처럼 행동한다고 표현했던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교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보렐 장관은 오는 11월부터 EU 외교·안보대표를 맡게 된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카우보이 외교'라는 표현을 완전히 거부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 제재를 피해 스페인중앙은행을 이용해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대형 금융기관들이 베네수엘라 정권과의 거래를 꺼리자 스페인중앙은행을 통해 해외로 돈을 이체하거나 돈을 송금받는다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의 경우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여전히 마두로 정권과도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정부와 야권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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