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립된 생존자 4명 구하라" 美해안경비대 긴박한 구조작전 현장

입력 2019-09-10 04:41   수정 2019-09-10 06:54

[르포] "고립된 생존자 4명 구하라" 美해안경비대 긴박한 구조작전 현장
날 밝자 인력·장비 본격 투입…선체 구멍 내 생존 확인 후 음식물도 투입
드릴로 선체 떼어낸 뒤 구조작업…오후 4시 2명 구조 첫 낭보·곧이어 3명째 구조

(브런즈윅=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해안경비대는 '골든 레이호' 전도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선내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 4명을 구조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 시간과 사투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동부 해안에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이 자동차 운반선에는 24명이 승선했지만 전날 20명이 구조된 뒤 남은 4명의 생사가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더욱이 전도된 지 벌써 24시간이 넘어가는 데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고립된 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만 전날 오후 6시 13분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한 후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이 제기됨에 따라 해안경비대는 날이 밝자마자 이들 구조 작업에 나서 4명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해안경비대는 생존 확인 후 드릴 작업을 통해 선체를 떼어내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한국인 선원 4명 중 3명 구조…1명 위치 확인" / 연합뉴스 (Yonhapnews)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6시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오전 7시가 채 되기 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오전 8시 넘어서는 헬기를 투입해 전도된 선박 위에 사람과 물자를 실어날랐다.
이들은 선체를 두드려 내부 반응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10~20분 간격으로 이런 작업을 한 결과 빠른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고 생존 희망이 높아졌다.
또 화학 전문팀이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유해 기체가 선내에 남아있는지를 검사했다. 전날 선체 내부 화재의 여파로 유독 가스가 배를 메우고 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지만 다행스럽게 위험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한다.
오전 11시 무렵 외신에서는 4명 모두 생존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안경비대는 일단 생존자가 있지만 4명 모두 살아있는지는 좀 더 지켜보자고 신중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선체 내부의 선원들로부터 반응을 확인한 곳에는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또 승무원들이 있는 곳까지 카메라를 내린 뒤 점검 과정을 거쳤다.


해안경비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1시께 4명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트위터 계정에도 공식화했다. 4명 중 3명은 한곳에 모여 있고, 나머지 1명은 따로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생존자들이 허기를 채우면서 탈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날 브런즈윅의 외부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고 습기까지 높은 상황이라 자칫하면 선체에 갇혀 있는 이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해안경비대는 선내에 있는 4명을 끌어내기 위해 선체를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에도 화재가 발생한 데다 자칫 불똥이 튀면 제2의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후 4시를 조금 넘은 시점 외신에서는 4명 중 2명을 구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다시 약 20분 후 3번째 선원의 구조작업에 성공해 4명 중 3명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대형 선박이 전도된 사고라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있다"며 "현재도 미국 전역에서 전문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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